[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우리는 왜 푸른 눈의 독일 청년 '다니엘'에게 친근감을 느낄까.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한국스러움'과 '노잼'이면서도 때때로 엿보이는 위트, 박학다식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의 매력이 새 방송을 만나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5일 오후 서울 상수역의 한 카페에서는 tvN '동네의 사생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동네의 사생활'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인문학 이야기를 나누는 교양 토크 프로그램. 늘 지나다니는 익숙하고 흔한 동네나 유명한 장소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장소의 숨은 인문학 이야기를 찾아낼 예정이다. MC로는 정진영, 백성현, 김풍, 주호민, 다니엘, 딘딘이 나선다.
각 맡은 임무가 분명하지만 공통 분모를 찾기 힘든 '특이 조합'인 것만은 사실. 정진영은 "문제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멤버 구성에 있어서 '단점'은 전혀 없다. 모든 출연자들이 교양이 있다. 교양이란 '눈치'다. 다른 이의 말을 들을 줄 알고, 배려가 있으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넘친다"며 "그것이 우리의 케미"라고 말했다. 이어 "벌써 녹화를 꽤 진행했는데, 앞으로 더욱 돈독해지고 단단한 케미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첫인상과 장점을 앞다투어 공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 중 다니엘은 그중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우리 6명은 '짬뽕'이다. 언뜻 보기에는 마구 모여 있는 듯하지만, 개개인의 빛나는 장점으로 시청자들께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해 프로그램과 멤버 구성의 특이성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프로그램의 의도와 PD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그의 말.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학'은 멤버들의 다채로운 구성과 의외의 케미로 극복 가능해 보였다.
다니엘은 이날 "사실 주호민 작가는 처음 만났을 때 스님인 줄 알았고, 김풍님은 요리사인 줄 알았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한 '그 다운' 솔직함도 여전한 모습. 그는 "사실 나는 독일인이지만 지난해 한국에서 프로그램을 하며 독일 뮌헨에 최근 처음가보고, 베를린도 15년 만에 가봤다"며 "서울 촌놈이라는 말도 많이 쓰지 않나. 그만큼 우리는 '우리 동네', '우리 나라'를 잘 모른다. '동네의 사생활'은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 자신만의 인문학 여행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자신의 나라를 섬세하게 볼 수 있는 기회다. 외국인으로 다시 한 번 한국에 대해 몰랐던, 숨어있는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네의 사생활'에서 정진영은 인문학의 세계를 소개할 안내자로 활약하며, 백성현은 어려운 인문학도 쉽게 풀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김풍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야매 인문학을 전하고 주호민은 작가다운 촌철살인 멘트로 인문학 포인트를 짚어줄 계획이다. 다니엘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해외파 인문학 도우미로, 딘딘은 인문학 지식이 풍부하진 않지만 호기심 넘치는 인문학 입문자로 출연한다. 오는 22일 오후 2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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