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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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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마블과 DC는 미국 코믹스의 양대 산맥이다. 이 경쟁관계는 영화로도 이어져 각자의 히어로들을 영화화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마블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DC도 원더우먼'와 함께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를 시작하며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니 배우들도 어느 코믹스의 영화에 출연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꽤 높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같은 톱배우가 '닥터 스트레인지' 캐릭터를 맡았다는 것은 마블 시리즈가 얼마나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대변해준다. 이 가운데에도 경쟁관계에 있는 이 마블과 DC의 영화들을 오간 배우들이 있다. 이들의 '간 큰' 행보는 히어로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선 내가 대장' 마블→DC행
벤 애플렉이 마블의 '데어데블'을 버리고 DC의 '배트맨'으로 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DC가 영화에서 마블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배트맨'이 워낙 인기 캐릭터이기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2003년 그가 연기한 '데어데블'은 '폭망'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다. 넷플릭스에서 만든 미드 '데어데블'보다도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DC로 옮긴 애플렉은 '저스티스 리그'를 이끌어가는 배트맨 자리를 꿰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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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피시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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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는 '토르: 다크월드'에서 빌런 알그림 역으로 열연했지만 악역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DC로 적을 옮겨왔다. 빌런들이 뭉쳐 정의를 지킨다는 내용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크록 역을 맡은 것.
로렌스 피시번도 2007년 '판타스틱포:실버서퍼의 위협'에서 메인빌런 실버서퍼 목소리를 연기했었다. 하지만 빌런이라 다시 출연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곧장 DC로 옮겼다. 2013년 '맨오브스틸'에서 페리 화이트 편집국장 역을 맡았고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도 연이어 출연했다. 앞으로도 그는 꽤 오랫동안 DC유니버스에 머물 예정이다.
'위플래시'로 늦깎이 스타덤에 오른 JK시몬스도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시리즈에서 신문사 국장 역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DC로 옮겨와 내년 개봉예정인 '저스티스 리그'에서 제임스 고든 경찰국장 역을 맡을 예정이다. 그와 함께 그린고블린 역을 맡았던 윌렘 데포도 '저스티스 리그'에서 아쿠아맨의 조력자로 출연한다.
'DC론 안되겠어' DC→마블
애플렉이 마블에서 DC로 갔다면 라이언 레이놀즈는 반대로 DC에서 마블로 옮겼다. 2011년 '그린랜턴'을 연기했던 레이놀즈는 "아이들용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혹평과 흥행참패를 겪었다. 그리고 올 2월 개봉한 '데드풀'에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레이놀즈는 예전 '블레이드3'와 '엑스맨 탄생:울버린'에도 조단역으로 출연할만큼 마블과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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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놀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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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베리도 같은 식이다. 그는 2004년 '배트맨'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캣 우먼'에 타이틀롤을 맡았다. 당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가 막 시작하려던 참이고 베리 역시 인기의 정점을 찍고 있을 때라 '캣우먼'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안타까웠다. '캣우먼'은 갖은 혹평을 다 받으며 베리의 이미지까지 망쳐놨다.
이후 절치부심 출연한 작품이 바로 마블의 '엑스맨'이다. '엑스맨'에서 베리는 스톰 역을 맡아 2000년 시리즈의 시작부터 2014년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장수했다.
중견배우 토미 리 존스도 '배트맨 포에버'에 출연해 당시 배트맨 역의 발 킬머와 대결을 펼쳤지만 2011년에는 '캡틴 아메리카'에 체스터 필립스 중령 역으로 마블에 입성했다.
'배트맨'과 '배트맨 리턴즈'에서 배트맨 캐릭터로 활약하며 호평을 받았던 마이클 키튼도 마블로 자리를 옮긴다. 키튼은 새롭게 시작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메인빌런 벌쳐 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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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리 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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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왔다갔다 하는 배우들도 있다. '엑스맨'시리즈에서 사이클롭스 역을 맡은 제임스 마스던은 '엑스맨'시리즈에 계속 출연하며 2006년 잠시 DC에 다녀왔다. '슈퍼맨 비긴즈'에서 로이스 레인의 약혼자 리차드 화이트 역을 맡은 것. 하지만 시리즈가 실패해 별볼일 없었는지 다시 '엑스맨'으로 돌아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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