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진세연이 최고의 명장과 함께 긴 달리기를 마쳤다.
"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촬영하면서 언제 끝날까 싶었는데 막상 마무리하고 나니까 너무 아쉽고 서운해요.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아쉽지 않은 게 없어요. 전옥소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는데, 거기서도 엄청 울고 스태프들 앞에서 소감을 말할 때도 울고 분장실에 가서도 울고 종방연을 하다가도 울었죠. (웃음) 촬영을 다 마치고 정준호 선배님이 '50부작을 했으니까 50년만큼 더 산거다. 그 만큼 많이 성숙해졌을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진세연은 무사히 작품을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이병훈 감독의 따뜻한 조언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꼽았다. 이병훈 감독은 '대장금'(2004), '이산'(2007), '동이'(2010) 등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우리나라 대표 사극을 연출한 사극의 명장이다.
|
"제가 이런 큰 작품을 맡게 됐다는 거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의 많았다는 걸 알아요. 그걸 없애기 위해서는 제가 연기를 잘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이랑 사무실에서 따로 만나 두 달 정도 연기 연습을 계속하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 어색한 부분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도 시청자분들에게도 정말 죄송할 뿐이었어요. 진짜 열심히 한 거였는데 시청자분들게 와닿지 않았다면 그건 전적으로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니까요."
시청자의 냉정한 평가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가장 힘을 준 것도 시청자다. 진세연은 '옥중화'의 촬영장을 찾아온 시청자와 팬들이 건네는 따뜻한 응원에 힘을 얻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촬영장인 MBC '드라미아'(대장금파크)에 가족 단위 관광객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아주머니들이 저를 보시면 '옥녀! 왜이렇게 잘해~' '옥녀 파이팅!' 이라며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그런 말을 직접 들으면 정말 정말 힘이 났죠."
|
"동시간대 1위에 시청률 20%를 넘긴 작품인데 망한 작품처럼 비춰져서 속상하긴 하죠. 시청률에 비해 이슈가 적어서 그런 반응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이병훈 감독님의 전작이 워낙에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다만 제가 주인공인데 저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선배님들에게 죄송하해요. 그럼에도 선배님들이 정말 응원을 많이 해줬다. 이세창 선배님은 제게 '후배인데도 난 니가 존경스럽다'는 말까지 해주셨다. 제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나 송구스럽고 감사해요."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