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②]진세연 "'빽 있다'는 황당 루머...이 더 악물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11-12 10:56 | 최종수정 2016-11-14 07:03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의 여주인공 진세연이 8일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가 펼치는 어드벤처 사극이다.
이태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1.0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진세연이 자신에 둘러싼 오해에 대해 속 시원히 이야기 했다.

지난 2010년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로 데뷔한 진세연은 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가장 급성장해온 배우 중 하나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20대 여배우의 수가 많지 않은 방송가에서 끊임없이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도 하다.

'괜찮아 아빠딸' 이후 드라마 '짝패'(11)을 거쳐 그해 131부작 일일드라마 '내 딸 꽃님이'를 통해 주인공으로 우뚝 섰고 이후에도 '각시탈'(12), '다섯 손가락'(12) '감격시대: 투신의 시대'(14), '닥터 이방인'(14) 등 굵직한 작품에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어린 나이와 짧은 시간 동안에 큰 작품의 주인공을 연이어 맡다보니 '뒤에 대단한 빽이나 스폰서가 있다'는 웃지 못한 소문에까지 휩싸였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진세연 역시 본인을 둘러싼 오해 중 가장 해명하고 싶은 것 역시 이런 이야기라고 전했다.

"'쟤 뒤에 분명 누가 있다'라는 이야기가 가장 황당하죠. 어떤 댓글을 봤는데 '옥중화에서는 옥녀가 비선실세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저는 진짜 연기할 때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데 '쟤한테는 누군가가 있다'라는 오해를 받으니 정말 속상해요."
지난 해 진세연이 '대장금'(04) '이산'(08) '동이'(10) 등을 연출한 대한민국 최고 사극의 거장 이병훈 감독의 신작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MBC '옥중화'의 타이틀롤까지 꿰차자 이런 루머는 더 강해졌다. 게다가 이병훈 감독이 선택한 새로운 페르소나가 된 만큼 진세연에게 '제2의 이영애' '제2의 한효주'라는 무겁고 부담스로운 기대까지 쏟아졌다.

"부담이 엄청났죠. 앞서 이병훈 감독님이 이영애 선배님, 한효주 선배님 등 대단한 선배님과 함께 작업하셨으니까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이 이병훈 감독님이 본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말하신 만큼, 감독님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 드리고 싶은 욕심과 걱정이 컸어요"

몇몇 네티즌의 우려에도 이병훈 감독은 끝까지 진세연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진세연의 곧은 인성과 최선을 다하는 열정에 끝까지 힘을 실어줬다. 지난 7월 열린 '옥중화' 기자간담회에서도 "세연이는 100%가 아닌 그 이상, 120%를 해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기자간담회 때 감독님의 그 말을 듣고 울어버렸어요. 분명히 감독님도 저에 대한 악플을 다 보셨을 거에요. 본인의 드라마 주인공이 그런 이야기를 듣는데 감독님도 얼마나 속상하셨겠어요. 그런데도 감독님은 저에게 티를 내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신게 정말 감사했어요. 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데도 불구하고 많은 기자님들 앞에서 저의 노력을 알아주시고 믿어주신다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의 여주인공 진세연이 8일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가 펼치는 어드벤처 사극이다.
이태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1.08/
'착한 척 한다'는 몇몇 네티즌의 의견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최근 진세연이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의 게스트로 나간다는 기사가 났다. 진세연은 그 기사에 달린 '쟤는 분명히 나가서 착한 척만 할거다'라는 댓글을 보고 속이 상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저의 평소 모습을 보시고 왜 '착한 척 한다'고 생각하실까 속상했어요. 아마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도 있는 것 같아요. 워낙 기구한 사연이 많은데도 선하고 견디는 캔디같은 캐릭터를 많이 해서 그런지 화면으로만 저를 보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앞으로 좀 가볍고 요즘 20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잇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교복 입는 역할도 하고 싶고 짝사랑하는 남학생에 대해 고민하거나 학업 취업 때문에 걱정하는 평범한 보통 여대생같은 캐릭터요."

이날 진세연은 자신을 향한 유독 냉정한 대중의 잣대을 원망해 본 적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망은 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독 나에게만 가혹하다고 여기고 그렇게 생각하면, 스스로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우려의 시선을 속상해하고 누군가를 탓하는 거 보다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두고봐라'란 마음으로 연기를 하는 게 스트레스도 덜 받고 스스로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옥중화'를 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

제37회 청룡영화상,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