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로고 뗀' 마이크 들고 '촛불집회' 중계하는 MBC 기자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11-14 12:55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던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 박 대통령을 향해 "하야하라" "퇴진하라" 등의 성난 민심이 울려 퍼졌다.

촛불집회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뿐만 아니라 현장을 생중계하기 위한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MBC 역시 이날 방송된 '뉴스데스크'를 통해 촛불집회 현장을 생중계했다.

하지만 카메라에 포착된 MBC 기자의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모습. 'MBC News'라고 적힌 로고 대신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검은 마이크'를 들고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보통 지상파, 그것도 방송사의 메인 뉴스 중계 기자는 방송사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마이크를 들고 한다. 그런데 이날 MBC 기자는 MBC 로고를 떼어낸 마이크로 현장을 중계했고 당시 모습은 고스란히 방송됐다.

네티즌들은 당시 방송 화면을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공유하며 "부끄러움은 아랫 사람의 몫"이라며 "현장에서 MBC 취재 기자들의 취재가 원활하지 않았음이 이 장면 하나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한편 MBC는 현재 '최순실 게이트' 보도 행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청와대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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