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남지현 "'쇼핑왕 루이' 1위하면 기적이라 생각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11-14 11:10 | 최종수정 2016-11-14 11:10


배우 남지현 인터뷰
논현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1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남지현이 '쇼핑왕 루이'의 기적의 역주행과 쏟아지는 사랑에 대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지난 10일 종여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연출 이상엽, 극본 오지영)에서 가출한 남동생을 찾아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긍정적이고 밝은 강원도 산골 아가씨 고복실을 연기한 남지현. 그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쇼핑왕 루이'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쇼핑왕 루이'는 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꼴찌로 시작했던 것과 달리 매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수목드라마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멜로퀸' 김하늘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항 가는 길'을 가볍게 눌렀을 뿐 아니라 '로코퀸' 공효진과 '대세남' 조정석이 의기투합한 '질투의 화신'까지 따라잡았다.

극중 남지현의 성장 또한 눈부셨다. 2004년 MBC '사랑한다 말해줘'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남지현은 MBC 사극 '선덕여왕'에서 선덕여왕의 아역 덕만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선덕여왕'의 높은 인기 만큼이나 오랜시간 '덕만이', 그리고 '아역'의 꼬리표를 벗지 못했던 게 사실. 하지만 '쇼핑왕 루이'에서 산골소녀 고복실의 명랑한 매력과 동생을 잃을 뻔하고 고통스러운 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의 기적의 역주행에 대해 "얼떨떠했어요. 쟁쟁한 경쟁작을 봤을 때 우리 드라마는 시청률이 2위 정도만 가서 그 자리만 지켜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미 '질투의 화신'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공항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현장 분위기 만큼은 정말 좋았어요.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경쟁작 시청률 생각하지 말고 우리끼리 재미있게만 만들어보자라고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밝은 촬영 현장이 잘 통했던 것 같아요. 그런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드라마에도 고스란히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이에 남지현은 '질투의 화신'을 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가 마지막회에서 밀렸던 게 아쉽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저는 우리 드라마가 유종의미를 거뒀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1위하면 기적이겠다고 생각을하고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 드라마가 정말 두 세 번정도 1위를 했잖아요. 그것 만으로도 우리 드라마가 많이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니까 아쉽지 않아요."

남지현은 경쟁작에 비해 '여배우가 약하다'는 드라마 시작 전 몇몇 이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런 평가에 대해 섭섭하고 서운한 감정은 커녕 '로코퀸' 공효진('질투의 화신'), '멜로퀸' 김하늘('공항 가는 길')과 비해 '약하다'는 평가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약다는 평가 당연했죠. 저는 미니시리즈 주연도 처음이고, 정말 제가 하는 모든 게 저에게는 처음이었던 거니까요. 그러다보니 방송이 나간 후에도 저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런건 이미 예상 했기 때문에 다 감수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죠. 누군가와 비교하고 의식하기 보다는 '그냥 내 일만 잘하자. 내게 맡아진 것 만 열심히 하자'는 마음 뿐이었어요. 솔직히 저는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제게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잘되면 정말 좋고 기쁘지만 잘 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쟁쟁한 선배님들을 신경쓰에게는 너무 초짜 잖아요.(웃음)"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의 인기 비결을 한 마디로 '뻔하지만 뻔하지 않았던 드라마 였기 때문'이라고 정의했다. 재벌 2세, 금수저와 흙수저, 기억상실 등 클리셰가 범벅이 된 드라마였는데도 불구하고 '쇼핑왕 루이'는 톡톡 튀는 캐릭터와 트렌디한 연출로 '기존 드라마와 다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저희 드라마는 정말 뻔한 걸 뻔하지 않게 풀어냈어요. 그런데서 오는 오묘한 매력이 있었죠. 재벌 2세, 가난한 여자, 기억상실,누군가 한 명의 주도 일어지는 나쁜 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랑 등이 사실 굉장히 뻔한 소재잖아요. 그런데 그 안에서 도특한 캐릭터의 조화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리 드라마가 작가님의 데뷔작이었는데, 작가님이 굉장히 어뚱한 상상력을 가지셨거든요. 배우들도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였죠. 그런 것들을 시청자 여러분이 신선하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인터뷰 말미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를 사랑해준 시청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했다. '쇼핑왕 루이'는 시청자가 키워준 드라마였다는 것. 그렇게 키워줘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이었다. 눈빛까지 반짝거리면서 감사하다고 연신 말하는 남지현의 모습에 진심이 뚝뚝 묻어났다.


"진짜 우리 드라마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키워주신 드라마에요. 첫방송 하고 정말 꾸준히 시청률이 올라갔거든요. 저희 드라마가 1위하기 까지 시청자 분들이 저희들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헤아려주신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정말 감사해요. 다시 말하지만 우리 '쇼핑왕 루이'는 시청자가 키워주신 기특한 드라마'에요"

한편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서인국)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쇼핑왕 루이' 후속으로는 '역도요정 김복주'가 16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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