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스타일]"멜로 최적화"…이상윤이 빚은 '어른남자' 스타일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11-13 11:05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세상 여자들이 꿈꾸는 남자 서도우와 그의 '어른남자' 스타일.

브라운관 속 배우 이상윤은 언제나 늘 따뜻했다. 다정한 눈빛, 반듯함으로 잘못도 다 품어 줄 그런 남자의 대명사. 그런 이상윤의 매력은 KBS2 '공항 가는 길'로 그 정점을 맞이했다. 그가 연기하는 서도우는 특유의 따뜻함과 듬직함으로 조용하고 잔잔하게 여심을 위로한다. 재벌남도 아니요, 화려한 언변이나 뜨거운 스킨십 하나 없지만 이상윤은 장점인 깊은 눈빛과 내면 연기만으로 마음에 가장 큰 불을 지폈다. 이는 '불륜 드라마'라는 편협적인 단어로 단정지어질 수 있었던 '공항가는 길'을 따뜻함과 공감이 담긴 인생 사춘기의 드라마로 살려낸 힘이 됐다.

이상윤이 눈빛 하나로 여심을 위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자연스러운 스타일 역시 한몫 했다. 번듯하게 차려입은 보통의 남자주인공들과 달리 은은한 멋이 풍기는 그의 겨울 스타일은 이상윤의 매력과 서도우의 성격과 정확히 밀착됐다. 무심한듯 걸친 니트와 파스텔 코트, 카디건들은 건축가, 예술가적 기질이 담긴 특별함도, 다정한 아빠의 모습도, 가슴 설레는 연인의 모습도 다 담을 수 있었던 멜로의 최적화된 패션이 분명했다.


사진=KBS2 '공항 가는 길' 방송화면
# 편안함이 곧 특별함

이상윤의 아이템은 코트와 니트 등 겨울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계절적 배경 탓에 그렇기도 하지만 서도우의 포근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드러내기에 최적의 아이템이기도 했다. 대부분 무심하게 걸친 듯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특별함을 만들어냈다. 타이트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 편안하게 몸을 휘감는 니트와 코트, 카디건 등 누구나의 옷장에 있을 법한 것들로 꾸린 패션은 친숙했다. 먼 곳이 아닌 언제나 든든히 내 근처에 있을 법한 안정감을 줬고, 그것은 이상윤의 매력과도 어울렸다.

이상윤의 스타일링을 담당한 서나원 스타일리스트 역시 이 부분을 가장 신경썼다고 전했다. 그는"이상윤씨와 매번 상의하며 의상의 편안하거나 자연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했다. 카디건을 입더라도 카라가 없는 것, 깃도 세워지지 않은 편안한 것들. 각이 지지 않는 아이템들이 따뜻함을 전했던 것 같다"며 "실루엣마저 나타나지 않는 의상들, 몸 전체가 감싸 안을 수 있는 옷을 골랐다"고 포인트를 설명한다.

# 은은한 색감으로 전하는 위로

그레이, 브라운, 베이지, 카멜... 이 은은한 컬러들은 보기만 해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멋을 못부려서가 아니라 서도우라는 자연스러운 인물을 정확히 표현한 색감이다. 이상윤의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와 보조개가 드러나는 은은한 미소는 차분한 색감들와 어우러져 더욱 따뜻한 느낌을 줬다. 서 스타일리스트에 따르면 액세서리 선택 또한 신중했다고 한다. 그는 "액세서리의 경우는 시계랑 가방 밖에 없다. 시계도 한 제품만 계속 착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협찬 브랜드 측에서 다들 계속 교체를 원하지만 서도우의 이미지를 위해 하나만 계속 사용했다. 가방도 손에 들 수 있고 부드러운 가죽소재를 골랐다"고 전한다.



# 핏과 레이어링으로 남자다움을 더하다

그러나 남자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면 설레지 않았을 것. 이런 부분은 예술가이자 건축학가인 서도우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통해 구현했다. 굵직한 시계, 소매 롤업 등으로 지적이고 남자다운 면모가 표현됐다. 또한 셔츠에 니트를 겹치거나 백팩 등을 이용해 활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가끔 보여주는 느슷한 핏과 단추를 몇개정도 푼 셔츠들은 이상윤의 듬직한 체구와 어우러져 은근한 섹시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상윤과 서나원 스타일리스트가 스타일링을 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의상으로 인해 연기가 가려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서 스타일리스트는 "제 생각에는 배우가 연기하는데 있어서 너무 의상이 튀면 안된다. 같이 자연스럽게 묻어 가는 게 포인트다. 본인이 소화할 수 있고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역에 맞아떨어지는 걸 중요히 여긴다"고 전했다. 이 노력으로 '어른 남자' 서도우는 탄생했다. 옷으로 해치치 않고, 자연스럽게 배우 이상윤의 매력을 끌어올린 스타일이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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