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살인미소' 벗은 김재원, '아제모' 인기 견인차 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1-13 16:12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재원이 달라졌다.

김재원이 MBC 새 주말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로 돌아왔다. 그런데 김재원이 조금, 아니 꽤나 많이 달라졌다.

우리가 알던 김재원은 꽃미남 배우였다.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에서 김하늘과의 사제지간 로맨스를 선보이며 '살인미소'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후로는 잘생긴 외모를 전면에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형수님은 열아홉', '원더풀 라이프', '위대한 유산', '황진이', '내 마음이 들리니' 등에서 김재원의 롤은 능력과 비주얼을 다 갖춘 완벽남, 혹은 꽃미남이었다. 한마디로 잘생기고 멋있는 역할을 전문으로 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의 김재원은 무척 다르다.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네 남매를 출가시키고 이제는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보겠다던 부부에게 어느 날 네 남매가 집으로 동시에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재원은 극중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든스트리트의 유능한 대표 이현우 역을 맡았다. 이현우는 월스트리트에서 11조 원을 벌었을 정도로 실력도 좋고, 성격 좋고 싹싹한 성품으로 동네 어머님들께 인기도 좋다. 여기까지는 김재원이 보여줬던 훈남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여기에 미스터리가 가미됐다. 이현우는 23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월세 받는 개츠비'의 조카이자 방배동 신축빌라 공사장의 현장 소장으로 신분을 위장한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면 테라스로 나와 한형섭(김창완)의 집을 감시한다. 한형섭은 평생 자식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고 아내 문정애(김혜옥)의 비위를 맞춰주며 살았던 자상하고 듬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그런데 이현우가 신분까지 위장하면서 한형섭을 감시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관심을 끈다.

코미디도 더해졌다. 피트니스 센터 수리를 하러 갔다가 어머님들의 제안에 즉석에서 섹시 댄스 배틀에 임하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한정은(이수경)까지 마주쳐 멘탈 붕괴 상태에 빠진다. 흔히 볼 수 없었던 김재원의 망가지는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게된 것이다.

김재원의 변신에 팬들도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12일 첫 방송된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과연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가 기분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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