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광화문 스타의 용기에 박수를(feat. 마왕 신해철을 그리며)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1-13 14:2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스타들이 정치적 이슈에 목소리를 냈다.

12일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는 민중총궐기 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였다. 이날 현장에는 100만 명(경찰 추산 26만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는데, 그중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얼굴들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개그맨 김제동 김미화 안소미, 배우 오창석 이기우 이청아 김규리 문성근, 가수 이승환 전인권 지소울 치타, 신화 김동완, 작사가 김이나, 작곡가 김형석 윤일상, 방송인 허지웅 등이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 평소 정치적인 소신을 밝혀왔던 김제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만민공동회를 진행한데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린 3차 범국민 행동에도 참석했다. 조PD 이승환 전인권 정태춘 등은 공연으로 시민들을 독려했다.

비록 집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SNS를 통해 응원의 목소리를 전한 스타들도 있다. 배우 이엘은 검찰 부실 수사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찍어 SNS에 게재했고, 배우 김효진은 "반드시 변할 것이고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수 나르샤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함께 외치겠다"고, 솔비는 "어두 속에서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우리의 마음이 모여 다시 밝고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7시부터 30분 간 진행된 '항의의 전등 끄기' 캠페인에 참여한 스타들도 있다. 아역 배우 김유정과 서신애는 SNS를 통해 캠페인 참여 독려에 나섰고, 배우 고소영은 어둠 속에 있는 사진을 SNS 게재하기도 했다.


출처=이기우 SNS



이청아SNS

김동완SNS
스타들의 참여에 대중도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정치적 압박을 걱정하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참된 용기를 칭찬해줄만 하다는 것이다. 또 스타들이 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대중에게 문제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더더욱 이들의 참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또 하나 특이점은 '마왕'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신해철은 굉장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정확히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스타였다. '100분 토론'에 수차례 추연해 대마초 비범죄화, 간통죄 폐지, 체벌 금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에서는 영악하게 지는 싸움을 피해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나는 때로는 지는 싸움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은 명언으로 남아있다. 이에 '100분 토론' 300회, 400회 특집엣는 '최고의 비정치인 논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며 TV 찬조 연설자로도 활약했지만, 다음해에는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전 파병 결정에 반대하며 청와대 1인 시위에 나설 정도로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로도 정치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거리낌없이 밝혀왔다. 그는 2014년 10월 27일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2015년 10월 손석희 앵커가 JTBC 뉴스룸에서 "좋은 논쟁가가 떠났다는 느낌이었다"고 밝힐 정도로 시민들에게 의식을 불어넣어준 스타였다. 그래서 전무후무한 이번 사건에 대해 신해철이 얼마나 시원한 일침을 가했을지를 궁금해하고, 그의 부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silk781220@spro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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