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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지현은 이번에도 신드롬을 불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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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자체도 의심은 간다. '별그대'에서 보여준 천송이 캐릭터와 '푸른바다의 전설'의 인어 캐릭터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별그대'의 천송이는 귀여운 푼수였다. 여신 외모를 깎아먹는 자뻑과 무식의 아이콘으로서 거침없이 망가지는 전지현의 코믹 연기는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극이 진행되면서는 자신을 배신한 동료들을 용서하는 대인배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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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지현의 내공을 믿는다. 워낙 '로코퀸'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전지현은 무척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던 배우다. 영화 '시월애'로 절절한 멜로를 보여주기도 했고, '4인용 식탁'에서는 기면증 환자로서 속내를 알 수 없는 묘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도둑들'에서는 예니콜 캐릭터를 맡아 시원시원한 액션과 찰진 대사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베를린'에서는 차분하고 절제된 연기를, '암살'에서는 1인 2역 연기를 소화해냈다. 작품의 흥행 성적에는 갭이 있지만 어쨌든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배우가 많지 않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엽기적인 그녀', '도둑들', '별그대'처럼 밝고 망가지는 캐릭터를 맡았을 때 흥행에 성공했던 전력이 있어 연기가 한정적인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예쁜 척 하지 않고, 망가질 때 화끈하게 망가질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캐릭터 몰입력이 뛰어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CF퀸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얘기는 다르다. 엘라스틴, 클라우드, 올림푸스 카메라 등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한 제품들은 본 타이틀보다 '전지현 ㅇㅇㅇ'로 대중에게 기억된다. 즉 전지현이라는 이름 석 자가 대한민국에서는 이미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됐다는 얘기다. CF마저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건 배우의 큰 자산이다.
무엇보다 전지현이 정말 한가지 이미지만을 갖고 있는 스타였다면 1998년부터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예계에서 톱스타로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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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전지현은 독보적인 아우라를 앞세워 '별그대'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푸른바다의 전설'은 '질투의 화신' 후속으로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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