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무비]'공블리'는 잊어라...공효진, 무서움을 연기하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11-11 14:22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공효진이 기존 '로코퀸'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은 짠내와 코믹을 오가는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캐릭터를 선보여 '역시 공블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스크린에서 공효진은 180도 변신한 모습을 선보인다.

공효진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이하 미씽)에서 미스터리한 여인 한매 역을 맡아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이 무한대라는 것을 입증할 전망이다.

'미씽'은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한매라는 여성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물이다.


공효진은 이 작품에서 모든 것이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미스터리한 여자 '한매' 역할을 맡아 '공블리'다운 순수한 미소는 물론,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과 서늘한 눈빛 등 데뷔 이래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파격 변신한다.

이번 작품에서 공효진은 여성감독 이언희 감독과 작업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로 작정을 한 듯하다. 그는 같은 사람이 맞을까 의심스러울 만큼 종잡을 수 없는 표정 변화로 우선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다.

천사 같은 미소로 '다은'을 돌보던 것도 잠시, 같은 장면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돌변해 웃음기 하나 없는 차가운 눈빛으로 180도 돌변하는 한매의 모습은 공효진이 아니면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난이도다.

공효진은 "영화의 묘미는 '한매'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불쌍한 사람인지, 미친 사람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그의 정체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촬영이 끝난 지금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캐터가 바로 '한매' 같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공효진의 연기에 대해 이언희 감독은 "한매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인물이 아니라 극 중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목격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른 듯하지만 한 인물로 조합할 수 있는 연기를 공효진이 잘 소화해 줘서 굉장히 즐거웠다"며 치켜세웠다.

이언희 감독의 말처럼, 공효진은 이 작품을 통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많은 이미지를 꺼내는 데 도전했고,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색다른 도전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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