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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물갈이된 '신상' 음악예능, 승부 대신 OO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1-11 09:4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음악 예능이 '승부의 압박'을 벗고 더 다양해지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서바이벌 음악 예능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방송가에서는 꾸준히 새로운 음악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복면가왕', '히든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이 새로운 콘셉트를 가미해 음악 예능의 새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차별화 되지 못한 포맷으로 인해 조용히 막을 내리는 예능도 적지 않다.

다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음악 예능 정글이지만 여전히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지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싱데렐라', '팬텀싱어', '골든탬버린'은 음악 예능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던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요소들을 내세워 눈길을 모은다.

'싱데렐라', 승부 대신 '공감'

1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 채널A '마법 같은 선곡쇼 싱데렐라'(이하 '싱데렐라')는 시청자의 고민을 위로하기 위한 최적의 노래를 골라 소개하는 음악 토크쇼 프로그램. 이수근, 강성연, 김희철이 MC로, 문희준, 김태우, 최성국, 한석준이 고정 패널로 합류해 주옥같은 노래들을 선곡한다.

많은 음악 예능에서 보석같은 곡들을 재조명 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싱데렐라'는 아예 '선곡'에 포인트를 줘 눈길을 끈다. 전문 가수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모인 MC와 패널들의 선택한 다양한 곡을 들어볼 수 있는 주크박스 역할을 할 참이다.

첫 방송에는 채연, 선우선이 게스트로 출연해 썸남을 유혹하는 베스트송5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가창력과 승부보다는 해당 주제에 맞춰 공감송을 맞추고 함께 노래를 즐겁게 부르며 다 함께 즐기는 분위기였다. 주제에 맞는 사연과 솔직한 토크들이 흥미를 자극하고 공감을 자아냈다.


'팬텀싱어', 승부 대신 '정화'

'히든싱어'로 히트를 기록했던 JTBC는 '듣는 음악 프로젝트 2탄'으로 '팬텀싱어'를 선보인다. 오는 11일 오후 9시40분 방송을 앞뒀다. '팬텀싱어'는 대한민국 최초로 남성 4중창을 선발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 프로그램으로, 재야에 숨겨져 있는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성악 클래식 재즈 뮤지컬 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오디션했다.

한국판 일 디보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팬터싱어'는 이제껏 국내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남성 4중창 오디션을 소재로 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오디션 포맷인만큼 승부가 있긴하지만, 댄스, 발라드 위주인 풍토를 벗어나 세계적으로 통용될 남성 보컬 발굴을 통해 귀와 마음을 정화하는 음악이 기대된다. 약 1년 간의 제작 준비기간을 통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전현무와 김희철이 MC로 낙점됐으며, 윤종신 윤상 김문정 마이클리 손혜수 바다가 프로듀서로 합류했다. 특히 '히든싱어' '힙합의 민족' '걸스피릿' 등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제작한 음악 프로그램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JTBC 음악 프로그램의 높은 화제성과 흥행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골든탬버린', 승부 대신 '흥'

음악 채널인 Mnet 또한 하반기 새로운 음악 예능을 론칭한다. 오는 11월께 첫 촬영에 들어가는 '골든 탬버린'은 최첨단 노래방 세트에서 고정 MC군단과 매회 출연하는 게스트가 황금 탬버린을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연출자 김신영 PD는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흥만 있다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익숙한 장소, '노래방'에서 착안한 프로그램"이라며 "혼술, 혼밥이 대세인 외로운 시대에서 노래방에서 다같이 놀듯이 남녀노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유쾌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골든탬버린'의 진행자로는 연예계 '흥꾼'들로 알려진 유세윤과 2AM 조권, 심형탁, I.O.I 최유정이 발탁됐다. 유세윤은 음악 활동과 MBC '듀엣가요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음악 예능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골든탬버린'에서도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권 또한 가수로서 시각과 '깝권'으로 입증된 예능감을 이번에도 조화롭게 활용할 전망이다.

최근 SBS '신의 목소리'와 '판타스틱 듀오' 등 음악 예능이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시즌2를 맞으 JTBC '힙합의 민족'(1회 0.829%, 2회 0.789%, 3회 1.110%, 닐슨코리아 전국)이나 추석특집 당시 파일럿 최고 시청률을 과시하며 정규 편성을 확정한 KBS 2TV '노래싸움-승부'(1회 5.7%, 2회 3.9%)등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냉혹한 평가 속에서도 또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여러 음악 예능들. 이 중 '복면가왕'과 '히든싱어'를 이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음악의 세계로 안내할 주인공이 있을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제공=채널A, JTBC,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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