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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특별한 힐링 로코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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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바로 표나리가 아나운서가 된 뒤 방송 사고를 내는 장면일 것이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여자주인공이 남자들의 도움으로 원하는 지위에 오른 뒤 숨겨왔던 재능을 발휘해 악녀들을 제압하고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나 '질투의 화신'은 달랐다. 표나리는 아나운서가 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기상 캐스터 시절의 버릇 때문에 일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기상 캐스터 시절에는 화려한 복장을 입고 다양한 제스처를 하는 것이 인정됐지만, 아나운서로서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표나리 역시 방자영 국장에게 지도를 받으며 노력했지만 결국 개표 방송에서 큰 실수를 하며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이처럼 '질투의 화신'은 막장 판타지를 쫓는 대신 지극히 현실적인 전개를 따라가면서 설득력을 더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말 역시 표나리와 이화신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표나리와 이화신이 서로에게 이끌렸던 타이밍을 떠올리는 장면으로 시청자를 만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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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데 없었다. 생활 연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공효진은 이번에도 사랑스럽고 안쓰럽기도 한 표나리로 변신, 조정석 고경표와 찰진 호흡을 과시했다. 조정석은 신이 내린 캐릭터 연기로 시청자를 울렸다 웃겼다 했고, 고경표 역시 젠틀하고 반듯한 연기로 캐릭터의 재벌 클리셰를 극복해냈다. 여기에 이성재 박지영 이미숙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가세, 환상의 호흡을 뽐내니 완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조건들이 합을 이루면서 '질투의 화신'은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유지한채 24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어올 수 있었다.
결국 '질투의 화신'은 시청률 10% 대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질투의 화신' 후속으로는 이민호 전지현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