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7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된다.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 1년간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21편의 한국영화,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최종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청룡영화상의 꽃'으로 불리는 올해의 여우주연상에는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민희, '굿바이 싱글'(김태곤 감독)의 김혜수, '덕혜옹주'(허진호 감독)의 손예진, '최악의 하루'(김종관 감독)의 한예리, '죽여주는 여자'(이재용 감독)의 윤여정이 후보에 올랐다. 특히 올해 후보자 라인업에는 69세의 나이로 '관록'의 명연기를 선보인 윤여정부터 '허리급'인 46세 김혜수, '물오른 연기'를 펼친 34세 김민희, 34세 손예진, '막내'인 32세 한예리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배우들이 포진해 눈길을 끈다. 누가 받아도 손색없는, 이견 없는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 상황. 스포츠조선이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올해 활약한 여우주연상 후보들의 활약상을 분석해봤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청룡의 여자' 김혜수가 '청룡영화상' 역사상 최초 여우주연상 4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1994년 열린 '제15회 청룡영화상' 진행을 시작으로 올해 개최되는 '제37회 청룡영화상'까지 총 23회 연속 '청룡영화상'을 진행한 김혜수. '청룡영화상'을 이끄는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온 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MC 자리뿐만 아닌 여우주연상 후보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차이나타운'(15, 한준희 감독)에서 암흑세계 보스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했던 김혜수는 올해엔 '안하무인' 톱스타 여배우로 변신해 '팔색조 여배우'로 거듭났는데, 이번 '굿바이 싱글' 역시 흥행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지난 6월 개봉한 '굿바이 싱글'은 독거 싱글로 살아가는 톱스타 주연이 본격적인 내 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벌어지는 임신 스캔들을 그린 휴먼 코미디. '굿바이 싱글'을 선보이기 전 tvN 드라마 '시그널'로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러쉬' 형사 차수현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그가 상상을 초월하는 역대급 뇌순녀(뇌가 순수한 여자) 주연으로 변신해 웃음을 안겼다. 뇌가 순수한, 철딱서니 없는 진상 톱스타를 코믹하게 풀어내 '코미디 퀸'으로 등극했다.
또한 '굿바이 싱글'은 210만8098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이는 한동안 주춤했던 코미디 열풍을 일으킨 시발점이 됐고 충무로에서 외면받았던 여자 원톱 영화를 보란 듯이 성공궤도에 안착시킨 사례가 됐다. 김혜수의 내공, 김혜수의 저력이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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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과 함께 걸어온 김혜수(왼쪽부터 시계방향).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타짜'로 여우주연상 수상, '제16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닥터 봉'으로 여우주연상 수상, '제32회 청룡영화상' 진행, '제34회 청룡영화상' 진행, 1993년 열린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첫사랑'으로 여우주연상 수상, '제29회 청룡영화상' 진행, '제35회 청룡영화상' 진행, '제26회 청룡영화상'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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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손색없는 김혜수. 무엇보다 올해 수상이 기대되는 이유는 '청룡영화상' 역사상 최초 여우주연상 4관왕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1993년 열린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첫사랑'(이명세 감독)으로 여우주연상, 1995년 열린 '제16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닥터 봉'(이광훈 감독)으로 여우주연상, 2006년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무후무한 3관왕 기록을 가졌다. '제9회 청룡영화상'에서 '석화촌'으로, 제'10회 청룡영화상'에서 '효녀 심청'으로, '제31회 청룡영화상'에서 '시'로 3관왕을 수상한 '대선배' 윤정희와 타이기록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최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혜수다. 올해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다면 윤정희를 꺾고 '청룡영화상' 최초 여우주연상 4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는 것. 과연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김혜수, '청룡의 여자' 김혜수의 드라마틱한 대기록이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고 청정원이 협찬, SBS가 생중계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굿바이 싱글' 스틸
제37회 청룡영화상,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