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토록 강렬한 캐릭터가 한국 영화사에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이병헌은 '연기 달인'답게 첫 캐릭터 분석부터 확실했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을 완벽히 분석해 안상구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100%'로 맞췄다. 거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안상구를 살아있는,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로 그려내며 시작부터 보는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2002년에는 '중독'으로 후보가 됐지만 '공공의 적' 설경구가 있었다. 2005년에도 '달콤한 인생'으로 후보에 올랐지만 '강적' 황정민이 '너는 내운명'을 들고 나왔다. 2008년과 2010년에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과 '악마를 보았다'로 도전했지만 '추격자' 김윤석과 '이끼' 정재영에게 영광을 넘겼다. 그리고 2012년 '광해, 왕이된 남자'로 강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11년 전과 마찬가지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최민식에게 영예를 안기고 고배를 마셨다.그래서 '이윽고'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이병헌의 '제 3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는 뜻 깊다.
많은 이들이 연기력을 앞세워 활동 폭을 넓히려고 노력했지만 충무로에서 아시아를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는 이병헌과 김윤진 정도다. 때문에 이병헌의 활약은 충무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그리고 오는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3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6전7기'에 도전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