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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최고로 이상한 드라마가 나타났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로맨스는 롤러코스터 같다. 1회부터 폭풍 애정행각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하더니 2회에는 바로 러브라인을 틀어버렸다. 1회에서는 강동주(유연석)가 윤서정(서현진)에게 키스를 퍼붓고 "좋아한다. 같이 자고 싶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설렘 지수를 높였다.
하지만 8일 방송된 2회에서는 그런 달달함 따위는 1%도 가미되지 않았다. 윤서정은 교통사고로 남자친구가 사망하고 자신은 손목 부상을 당하자 잠적했다. 강동주는 출세를 쫓다 VIP 수술을 실패해 돌담 병원으로 좌천됐다. 그렇게 두 사람은 5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강동주는 아무말 없이 사라져버린 윤서정을 원망했지만, 윤서정은 극심한 교통사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상태. 강동주의 등장은 그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계기가 됐고 결국 메스로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이에 강동주는 김사부(한석규)와 함께 윤서정 손목 수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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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방심하고 있는 사이 코미디가 터진다. 돌담병원 행정실장 장기태(임원희)는 도움을 청하는 강동주에게 매몰차게 대하지만 거대 병워에서 온 전화를 받고 그를 돕기로 한다. 임원희 특유의 능청스러윤 연기는 평범한 대사 하나까지 특별하게 만들며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는 포인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스릴러 장르도 가미됐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윤서정이 신경안정제를 먹고 죽은 남자친구의 환영을 보고 소리지르며 괴로워하는 모습은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너무나 리얼한 연기에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메디컬인지 호러물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여기까지는 거의 판타지에 가깝지만 드라마는 곳곳에 리얼리티를 배치하고 있다. 서현진의 슬리퍼에 달린 세월호 추모 리본,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악습, 권력의 씁쓸한 이면 등 사회적 이슈들을 살포시 곁들여 몰입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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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김사부의 과거와 윤서정, 강동주의 성장 스토리까지 더해지는 만큼 '낭만닥터 김사부'가 역대 최고의 의학드라마로 기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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