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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곽도원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 대열에 들어섰다. 곽도원은 지난 7일 발표된 '제 3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포함되며 자신의 진가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런 곽도원의 명 연기는 이미 예견된 바다. 2007년까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던 곽도원은 이듬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영화배우로 변신했다. 이후 '마더' '핸드폰' '아저씨' '심야의 FM' '황해' 등에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필모그라피를 쌓았던 곽도원은 2012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조범석 검사 역을 맡으며 자신의 '포텐'을 터뜨렸다. 폭력을 마다하지 않는 검사 캐릭터로 분해 최익현 역의 최민식과 함께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포스'를 발휘한 것.
이 작품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곽도원은 2013년까지 '점쟁이들' '회사원' '러브픽션' '베를린' '분노의 윤리학' 등에 출연하며 충무로에서 가장 러브콜을 많이 받는 배우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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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주연배우라기 보다는 악역을 잘 소화하는 '명품 조연'이었다. '조선마술사'나 '타짜: 신의손'에서도 악역 연기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곡성'은 곽도원에게 꽤 중요한 작품이다. 곽도원은 '곡성' 관련 인터뷰에서 "처음 나홍진 감독과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너무 자세히 해서 '감독님이 조연도 참 자세히 보는 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연이라더라. 그래서 '이사람 미쳤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농담처럼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나는 주인공감이라고 생각을 안했다"며 "부산에서 '남자가 사랑할 때'를 촬영할 때 황정민 선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전체 촬영장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주인공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본인 역시도 일말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곡성'을 통해 곽도원은 한 영화를 이끌어나가기 충분한 '원톱'배우로 떠올랐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과연 그가 인생작 '곡성'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올 한해를 인생 최고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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