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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해에는 1000만 관객 영화가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등 세 편이나 등장할 만큼 풍성했다면 올해는 단 한 편만이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때문에 이 작품이 더 소중하고 주목받을만 하다.
'부산행'의 성공요인으로는 한국형으로 탈바꿈한 좀비 캐릭터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사이비' '돼지의 왕' 등의 애니메이션을 놀라운 감각을 선보인 연상호 감독은 첫 실사영화에서도 빠른 템포와 스피디한 전개를 펼쳐보였다.
한국형 좀비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연상호 감독은 박재인 안무가를 섭외, '부산행'에서 등장하는 좀비들을 연령대별, 성별, 공간별로 디자인하며 완벽한 좀비를 빚어냈다. '부산행'에서 등장하는 좀비 배우들은 총 99명으로 이 중 중복 출연자는 52명. 주로 몸을 유연하게 사용할 줄 아는 댄서들을 섭외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분장과 파워풀한 액션으로 무장시켜 '부산행'을 이끌게 했다. 여기에 석우(공유)의 수안(김수안)에 대한 애틋한 부성애, 상화(마동석)와 임신한 성경(정유미)의 부부애, 영국(최우식)과 진희(안소희)의 풋풋함 그리고 인길(예수정)과 종길(박명신)의 우애까지 부드럽게 엮어넣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외에도 올해는 '검사외전'이 1000만에서 30만명이 모자른 970만6696명을 모아 아쉽게 1000만 자리를 놓쳤다. '밀정'(749만9782명)과 '터널'(712만508명)도 좋은 성적으로 올 한 해 영화계를 풍성하게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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