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첫방③] 유연석, '응답' 저주깨고 인생캐릭터 만들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15:23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유연석은 '응답하라'의 저주를 깰까.

유연석이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로 시청자와 만난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연석은 강동주 역을 맡아 안방극장 설욕전에 나선다.

유연석은 충무로에서는 꽤나 타율이 좋은 배우였다. 데뷔작인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무서운 이야기', '건축학개론', '늑대소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등 출연작들이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차갑고 냉소적인 악역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안방극장에서의 성적표는 달랐다. 2008년 MBC '종합병원2'로 처음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춘 뒤 '드림', '혼', '런닝,구', '맛있는 인생' 등에 출연했지만 시청률은 시원치 않았다. 그래서 영화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는 낮았던 편인데, 그런 반응을 바꿔놓은 것이 바로 tvN '응답하라 1994'였다. 훈남 야구 선수 칠봉이 역을 맡아 신드롬을 불러왔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최고 수혜자가 됐다.

이후 승승장구할 분위기였지만, 예상외로 다시 드라마 시청률 고전을 겪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2년 여만에 주연을 맡은 MBC '맨도롱 또Œf'이 홍자매의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덕분에 '응답하라'의 저주(출연 배우들이 차기작에서 쓴 맛을 본다고 해서 나온 말)가 아니느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만큼 '낭만닥터 김사부'는 유연석에게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흥행하는지 여부에 따라 충무로에서만 먹히는 배우인 것인지, 아니면 스타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갖춘 배우인 것인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최근 '응답하라 1988'에 출연했던 박보검과 고경표가 각각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으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응답하라'의 저주도 많이 퇴색된 분위기다. 유연석 본인도 슬럼프에서 많이 벗어난 듯하다. 여기엔 함께 호흡을 맞추는 한석규의 도움이 큰 작용을 했다.

그는 앞서 진행된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응답하라 1994'가 끝나고 굉장히 혼돈스러웠다. 그런데 영화 '상의원'을 촬영할 때 한석규 선배님이 '바쁜 시기를 받아들이며 촬영에 임하면 언젠가는 조용히 스트레스 받지 않는 때가 온다'고 말씀해주셔서 크게 위로가 됐다. 이번에도 조언을 굉장히 많이 해주신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끼리 집중해서 해보자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또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 주연 배우 중 유일하게 메디컬 드라마를 경험한 인물이다. 한석규와 서현진은 처음으로 의학 드라마에 도전하지만, 유연석은 2008년 '종합병원2'로 이미 한차례 의학물을 겪은 바 있다. 당시에는 첫 드라마 출연이었던 만큼 실제 레지던트들과 함께 의국 생활을 할 정도로 많은 공부를 했지만 비중이 적은 캐릭터라 배운 것을 활용하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연 캐릭터인 만큼 당시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다. 대대로 시청자 호감도가 높았던 성장형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강동주 캐릭터는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금수저가 되기 위해 혈안이 된 인물이다. 그래서 의사로서의 신념, 생명존엄의 가치 등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오직 출세와 권력, 명성 뿐이다. 하지만 김사부를 만나고, 티격태격 대립하면서 진정한 인생의 가치와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자각하게 된다. 까칠한 자뻑 캐릭터가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또 윤서정과의 러브라인도 있다. 처음으로 자신을 믿고 트레이닝 시켜줬지만 사랑 고백 후 자취를 감춰버렸던 윤서정을 다시 만나 진짜 사랑과 인생을 깨닫게 된다. 한 작품 내에서 여러가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유연석의 인생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본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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