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알' 눈물 이상희, 영화 '남한산성' 합류…감동 섭외기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08:47 | 최종수정 2016-11-07 10:50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배우 이상희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딛고 일어선다.

7일 복수의 영화관계자에 따르면 이상희는 2017년 개봉 예정작인 김윤석·이병헌 주연,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에 출연한다. 큰 배역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발걸음.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조선을 배경으로 남한산성에 피신한 척화파 김상헌과 백성을 위해 화친을 해야 한다 주장하는 최명길의 얘기를 담았다.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이상희는 지난 2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아들의 사망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아들의 사건을 맡았다가 어이없이 포기해버려 수많은 증거와 기회를 날려버린 LA 총영사 겸 변호사의 무책임한 태도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의 아내는 오랜 충격과 고통으로 현재 후각과 미각을 90% 이상 상실했다.

슬픔에 잠긴 그의 손을 잡아준 것은 황동혁 감독이다. 황 감독은 그의 데뷔작 격인 2007년 '마이파더' 부터, 2011년 '도가니', 2014년 '수상한 그녀'까지 연출을 맡은 모든 작품에서 이상희와 함께 했다. 이상희는 6일 스포츠조선에 "감독님께서 '아들은 잃었지만, 이제 일어서야 하지 않겠나'라며 출연을 제안해 주셨다"며 "작은 배역이지만, 그림자만 나오더라도 출연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위로의 말씀일지도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나를 페르소나 (감독의 분신과 같은 배우)라고 해주셨다. 비록 내가 감독님의 작품에 모두 출연하긴 했지만, 인기스타, 명배우도 많은데 내가 페르소나일리는 없지 않은가. 마음이 따듯했다. 최선을 다해 영화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희의 아들은 미국 유학 중이던 지난 2010년, 같은 학교에 다니던 A군과의 다툼 끝에 사망했다. 당시 미국 당국은 살인죄로 A군을 체포했지만 정당방위 등을 내세워 불기소처분을 내렸고, A군은 이후 2011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4년이 되어서야 이 사실을 인지한 이상희 부부는 거주지 관할인 청주지방 검찰청에 재수사를 요구했고, 당시 청주지검 관계자는 "정당방위를 인정할 수 있는 일부 법리가 미국과 다른 부분이 있다. 사건 당시 상황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A의 행위가 기소 대상에 포함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하며 A군을 폭행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피고의 손을 들어줬다. 2월 18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법원은 "사망과 관련된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다"며 A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이에 이상희는 2월 23일 오후 청주지방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고, 12월 15일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날은 하늘로 떠난 아들의 기일이기도 하다.

ssale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