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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살랑대는 사랑노래를 부르는 걸그룹 티아라의 모습은 낯설다. 모두가 기억하는 티아라는 늘 독특한 콘셉트를 추구하면서도 대중적인 음악과 무대를 구사하는 걸그룹이다. 8년간 거쳐간 무대도 다양했다. 고양이, 로봇, 인디언 등 기존 아이돌이 손대지 않았던 콘셉트로 도전을 거듭했던 이들이다.
12번째 미니앨범인 '리멤버'(REMEMBER)는 마치 그간의 심정을 드러내듯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낸 음반이다. "다이어트보다 이제 건강이 중요하다"는 티아라는 이제 여유롭게 무대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보다 넓고 단단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노래는 한껏 힘을 뺐지만 여전히 의욕은 보다 단단해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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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다운 것이 뭘까 고민한 끝에 이제껏 해보지 않은 콘셉트를 하기로 했다. 이전처럼 강렬한 독특함은 없지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은정)
-노래를 딱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누구랄 것도 없이 멤버 전원이 이건 팬을 향한 노랫말이라고 생각했다.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라고 해서 바로 팬들을 떠올렸다. 오랜만에 한국 팬을 만난다고 하니 애틋한 마음도 크다. (은정)
-오히려 편한 노래가 차별화 전략인가.
사실 보면 남들 다 하는 거다(웃음). 하지만 경쟁을 염두하고 낸 노래는 아니니까 편안하게 팬들과 교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만약 욕심이 있었다면 이전에 냈던 '보핍포핍' '러비더비' 같은 뽕끼있는 노래로 나오지 않았을까. 이번엔 정말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효민)
-그래도 요즘 유행하는 킬링파트가 필요하지 않나.
킬링파트? 요즘 쓰는 말인가. 잘 몰랐다.(웃음) 들었을 때 딱 꽂히는 부분을 말한다면 '암호'라는 가사다. 친근한 사이에서 암호를 사용하는데 나는 팬들과 티아라 사이를 떠올렸다. 우리끼리의 암호가 생기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소연)
-30대에 접어든 멤버가 생기니 단체로 감수성도 풍부해지는 걸까.
막내 지연이를 제외하곤 모두 한 살 터울이다. 서른이 됐다는 것에 대한 큰 감정은 없다. 그룹 티아라 안에서는 늘 똑같은 삶이니까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더라.(소연)
-나이가 들었구나 느끼는 순간은.
예전보다 조금 더 힘들고 자주 졸립다. 체력 면에서 나이를 느낀다.(보람)
-이번 안무는 소화하기 어려웠나.
노래가 잔잔하고 감성적이라서 안무도 그에 맞췄다. 힘을 많이 뺐다. 의상도 화려하게 가지 않는다. 노래에 집중하려고 한다. 안무팀이나 스타일리스트팀 선생님들도 먼저 '너네 연차가 있으니 성숙하고 세련되게 가자'이렇게 먼저 배려를 해주셨다.(효민)
-마의 7년차를 넘었다. 데뷔 동기들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면 어떤가.
서로 뭉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본인들 나름대로의 상황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우리처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중간에 재계약을 두 번해서 아직 계약기간이 한참 남았다. 가장 좋을 때 한 번, 힘들 때 한 번했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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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활동하면서 성격적으로 잘 맞아졌다. 딱히 자리를 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소연)
-이번 리더는 큐리로 정해졌던데.
사실 돌아가면서 리더를 하다보니까 딱히 리더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우리 다 리더 경험이 있는 만큼 알아서 다들 잘 한다. 리더는 사장님이다.(웃음).(큐리)
-그룹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
우리 끼리 '애증의 티아라' 라고 말한다. 밉고 힘들 때도 있지만 제일 소중하고 지금은 전부가 됐다. 우린 계약직이니까 할 때까진 해야 한다. 만약 흩어지더라도, 연예인을 하지 않더라도 1년에 한 번씩이나 정기적으로 모여 앨범을 내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효민)
-결혼 생각은 안 해봤나.
나는 이미 '우리 결혼했어요'로 했다.(웃음) 전 남편 이장우는 현재 군대에 가 있어서 면회 한 번 가려고 한다. 실제 결혼은 먼 미래다.(은정)
-소연은 열애설도 났는데.
일본 웨이크보드선수 쇼타 테즈카와는 연인사이가 아니다. SNS로 와전된 것 같다. 남자친구는 없다. 천천히 생각하고 만나는 스타일이라서 지금도 그런 단계다. 그 친구도 해외 다니며 대회 나가느라 바쁘다.(소연)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 9월까지 공연을 했다. 5개도시 6번 공연을 했는데 마지막이 상해 벤츠 아레나홀 공연장이었다. 1만2천석 규모로 엄청 컸다. 한국 걸그룹으로는 최초고, 앞서 빅뱅이 공연했다더라. 일본어를 다 마스터할 쯤에 중국으로 가서 그런지 중국어는 어린애 정도로 구사한다. 멤버들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효민)
-사드 문제로 중국 활동 제재가 있진 않았는지.
다른 분들과 함께하는 한류 공연은 줄어든 느낌이다. 스케줄도 딜레이된다는 느낌도 들고, 예전에 비자 받을 때는 사본으로도 가능했는데 이젠 원본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같은 경우는 중국 회사가 또 따로 있어서 그런지 특별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중국에서 꾸준히 활동한 덕분인 것 같다.(은정)
-이제 컴백인데 몸매 관리는 안 하나
노출 콘셉트는 아니라서 딱히 안 하고 있다. 요즘 관심사는 다이어트보다 건강이다. 비타민을 약으로도 먹고 가루로도 녹여 먹는다(웃음).(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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