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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유지태 "쓰랑꾼→도박꾼 변신, 심경의 변화 아니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11-03 11:00


오는 10일에 개봉하는 영화 '스플릿'의 주인공 유지태가 3일 삼청동의 한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유지태는 영화 '스플릿'에서 트라우마를 가진 볼링선수 '철종'을 연기한다.
철종이라는 캐릭터는 천재 볼러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1.0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지태가 계속되는 변신에 대해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 볼링계 전설이었지만 불운의 사고를 겪은 뒤 도박 볼링판 선수로 뛰게 된 남자가 볼링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을 만난 후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스포츠 영화 '스플릿'(최국희 감독, 오퍼스픽쳐스 제작). 극 중 볼링으로 망친 인생, 볼링으로 뒤집으려는, 볼링도박판의 국가대표 철종 역을 맡은 유지태는 3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완벽한 슈트핏, 냉철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쓰랑꾼(쓰레기+사랑꾼)'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유지태. 그가 '스플릿'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지저분한 헤어, 후줄근한 의상, 넉살 가득한 볼링 도박꾼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그간 대중에게 보여준 이미지와 달리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유지태는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특별히 심경의 변화가 있어 변화를 준 건 아니다.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를 보고 매력적인 캐릭터에 매료돼 선택하게 됐다. 연기자로서 욕심이 많다. 데뷔 때부터 훌륭한 감독들을 많이 만났고 훌륭한 배우를 많이 만났다. 진짜 복이 많은 배우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스스로 영화를 보는 눈높이가 높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평가를 잘 안하려고 한다. 사실 기술 시사를 포함에 모든 시사를 보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시사를 보고 나서 단점들이 보일 수 있지 않나? 그렇게 되면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감독에게 불만을 털어놓을 수 있다. 영화는 감독, 스태프의 몫이기 때문에 내 주관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객관화할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연출도 하고 여러 감독을 만나보니까 느끼는 지점이 있더라. 사람마다 느끼는 감성도 다르고 각각 가지고 있는 재능, 영화의 깊이도 다른데 스스로 가치 평가를 한다는 게 잘못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작가주의 영화를 개인적으로 선호 했었고 스스로도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작품을 선택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영화는 상업예술이지 않나? 관객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소통이 불가능하면 어느 면에서는 영화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기분이 들더라.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관객이 없는 영화면 손실이 크다는걸 알게됐다. 손실에 대한 책임을 갖게됐고 자기의 느낌이나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소통할 줄 아는 영화가 공생할 수 있다는걸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는 상업영화 만들 때와 작가영화 만들 때 차이를 두려고 한다. 차기작인 영화 '꾼'도 이런 지점에서 선택한 영화다.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진지한 영화와 상업영화가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밸런스를 잘 맞추고 싶다"며 "영화 '더 테너'가 100억 정도 들었는데 관객은 5만명 밖에 못 들어서 그때 많이 느꼈다. 연기자로서 성취감이 있지만 김상만 감독은 그 이후로 영화를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하더라. 영화는 관객과 소통을 이뤄야 하고 상업영화라면 그에 맞는 기능들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스플릿'은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 등이 가세했다. 최국희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오는 1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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