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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인 고 최태민 씨의 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이 검찰에 고발당한지 34일 만인 3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에 소환돼 포토라인에 섰다. 최씨는 지난 30일 극비리에 인천공항을 통해 구국한후 서울 모처에 머무르며 검찰의 소환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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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순데렐라'가 남기고 한 구두 한 짝...
'비선 실세' 의혹을 받은 최순실(60)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의혹이 불거진 시점부터 검찰에 출두한 지금까지 대중에 단 두번의 모습이 포착됐으나 그의 모습은 뜨거운 이슈거리가 됐다. 국정을 뒤흔드는 사태인 만큼 사건에 대한 그의 태도나 밝힐 입장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져야 하는 게 맞지만, 치장한 명품 아이템이 그의 사치스런 평소 생활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화제가 됐고 그로 인해 또 하나의 비난을 받는 중이다.
30일 오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날의 최순실, 그는 온 몸을 꽁꽁 싸맨 비밀스러운 패션을 선보였다. 짙은 블루 컬러의 패딩을 착용했고 깃과 스카프로 얼굴을 최대한 가렸다. 팬츠와 신발 그리고 백 선택 또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블랙 컬러였다.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짙은 컬러의 의상과 소품들을 활용해 스스로의 모습을 감췄다. 그럼에도 가릴 수 없던 건 명품 브랜드의 로고. 업계 관계자들은 패딩의 소재감이나 스니커즈의 통굽 디자인 등으로 봤을 때 최신 유행을 따른 고가의 아이템들로 치장한 듯 보인다고 입을 모았으며 일부는 신발은 A, 가방은 T, 패딩은 M사 브랜드 등 최소 수십만원대에서 수천을 오가는 고가의 명품으로 추정했지만 일부 업체들은 자기 제품은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최씨의 명품 사랑은 이미 지난 압수수색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가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신사동 미승빌딩 집에는 P사, G사, T사,M사 등 시가 3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진 명품 구두와 유명 브랜드 운동화가 신발장을 채우고 있었다. 몇 몇은 박스를 뜯지 않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31일 최순실이 공식 석상으로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서울중앙지검에서 그는 짙은 컬러의 후드 점퍼와 모자로 온 몸을 꽁꽁 싸맨 채 입장했다. 기자들에 휩쓸린 그는 결국 신발 한 짝을 흘렸고 그때 그가 남기고 간 레이스업 슈즈 역시 명품 브랜드 P사의 제품으로 확인되며 눈총을 받았다. 브랜드 측은 "P사의 제품이 맞다. 지난 시즌 나온 레이스업 슈즈로 72만원대이다"라며 "지난 시즌 인기리에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착용한 모자 역시 명품 브랜드 H사의 40만원대 제품으로 알려졌으며 가방은 T사의 제품으로 추정되지만 브랜드 측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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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이 검찰 출두 때 착용한 P사의 레이스업 슈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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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적인 상황에도 평소 습관인 듯 자연스럽게 명품을 온 몸에 두르고 나온 최순실, 명품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이렇듯 부정적인 인물의 패션과 브랜드가 화제가 될 때,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볼까. 패션 브랜드 홍보대행사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그건 브랜드에 따라, 브랜드의 임원들의 성격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그들의 생각에 따라 이슈 내용을 수습하는가 하면 홍보 효과로 생각하는 경우 또한 있다"며 "그러나 보통 그 현상을 좋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 특히 최씨가 착용한 C사, P사, M사 등 굴지의 명품 브랜드의 경우 이미 브랜드 자체가 쌓아온 이미지와 인지도가 있는 상황인데 굳이 이 상황을 이용하려 들거나 좋게 보지 않는 듯 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씨가 착용한 것과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홍보 담당자 측은 "브랜드 마다 성향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처럼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원하는 고객층과 정확한 타켓 시장이 있는데 의외의 곳에서 화제가 된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되고 그 관련자와 연관된 채 브랜드와 제품이 소비자의 뇌리 속에 남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앞서 30일 서울중앙지검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31일 오후 3시 최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소환 통보했다. 최씨는 박근혜 대총령 연설문을 비롯 국정과 관련한 국방, 외교, 경제, 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 열람하는 등 국정을 뒤흔들었다는 의혹을 품고 있으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개입하고 이들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과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관련 자료를 미리 받아보고 합격하도록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3일 독일로 떠나 은둔 생활을 하다가 31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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