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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질투' 조정석, 화끈한 남자의 담백한 고백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10-28 06:42


질투의화신 조정석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결혼하자 나랑, 물김치 있으면 갖다주고."

감정적이지만 논리적인 남자, 조정석의 고백이 여심을 뒤흔들었다.

조정석은 27일 SBS 드라마 '질투의화신' 20회에서 보는 이를 절로 들었다놨다 하는 사랑법을 선보였다.

이날 이화신(조정석 분)과 표나리(공효진 분)는 총선 개표방송을 함께 진행했다. 전날 함께 라면을 끓여먹으며 사랑을 다졌건만, 두 사람이 함께 한 미션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이화신은 첫 개표방송에 나서는 표나리에게 또한번 1대1 과외에 나섰다. 개표 방송시의 몸가짐, 움직임, 시선 처리까지 세세한 지도를 선보였다. 방송에 앞서 '사랑해'라고 쓰여진 쪽지를 건네는 등 섬세한 고백도 돋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방송사고 앞에 표나리는 무너지고 말았다. 시작하자마자 CG가 표시되는 실수가 있었고, 표나리는 바짝 긴장한 채 그래프대로 읽어내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화신의 다독임에도 표나리는 스크린 앞 위치를 연달아 잘못 잡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이화신은 표나리에게 "너 이대로는 아침방송도 위험해. 여기까지만 하자"고 설득했다. 보도국장 오종환(권해효)의 지시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일이었다. 결국 개표방송 2부에는 표나리 대신 홍혜원(서지혜)가 나섰다.

계성숙(이미숙)과 방자영(박지영)부터 고정원(고경표)까지, 모두가 표나리를 걱정하고 이화신을 나무랐다. "방송 참 냉정하다", "변했나싶더니 옛날 생각난다, 방송을 위해서라면 다 뒷전인 거" 등 비난이 쏟아졌다. 이화신 앞에서 애써 감정을 자제하던 표나리는 방송국 밖에서 자신이 없는 개표방송을 바라보며 눈물을 쏟았다.


고정원은 이화신을 향해 "넌 잔인하고 냉정한 놈이다. 방송이 최고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받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고 분노를 토해냈다. 하지만 이화신은 "오늘은 표나리에게 약이 될 거다. 뼈저리게 아파봐야 그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며 "이게 표나리를 사랑하는 내 방식"이라고 맞받았다.

이화신의 진심은 따로 있었다. 이화신은 다음날 표나리를 만나 "나 밉지? 인간이냐 짐승이냐 따지고 싶지 않아? 왜 나한테 화를 안내냐 거리감 느껴지게. 싸우자 제발 좀, 참지 말고 화를 내! 전국민 앞에서 너한테 개쪽을 줬는데"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표나리는 "내가 잘할게, 걱정 하지 마"라며 도리어 이화신을 격려했다.

하지만 표나리 역시 본심은 달랐다. 이화신은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두번째로 라면을 끓여주면서도 "기자 출신 앵커와 아나운서 출신 앵커의 차이는 현장감", "아침뉴스 할 때 리드멘트도 써준거 그대로 읽지"라며 다시 표나리를 몰아붙였다.

결국 표나리는 "어제 내가 실수한 게 아니라, 날 앵커로서 자질도 없고 순발력도 없고 열정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도 여자친군데 믿어주지 내쫓냐 서운하고 서럽고, 내 속내를 드러내는 게 쪽팔려 미치겠다"며 "화를 내면 싸우게 될거고, 싸우자보면 헤어지게 될 거고, 그게 겁나서 그랬다"고 토로했다.

이순간 이화신은 "결혼하자 나랑, 물김치 있으면 갖다주고"라며 프러포즈했다. 이화신은 "나는 네가 이렇게 바락바락 화를 내는게 왜이리 예쁘고 사랑스럽냐"며 "이제 1000번에서 2번 빼고 라면 1000번 끓여줄게, 프러포즈야"라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극중 이화신은 누구보다도 격하고 감정적이지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남자이기도 하다. 표나리 하차 직후 "부조 정신 똑바로 안 차려! 생방인데 언제 순식간에 일일이 확인하고 있냐, CG 똑바로 안 내보내냐, 부조에서 실수한 거 부조에서 책임져"라고 극한의 분노를 토해내면서도, 발음 하나 흔들리지 않고 뱉어낼 정도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고정원에게 화가 난 와중에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냈다.

표나리를 향한 고백도 마찬가지였다. 목소리는 떨렸지만 망설이지도, 말끝을 흐리지도 않았다. "물김치 좀 있으면 갖다주고"라며 쑥스러움을 숨기지 못했지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화끈한 남자의 담백한 고백, 열정적이지만 차분한 고백이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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