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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하석진은 곧 진정석 이었다.
"그냥 자신이 있었어요.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매니저한테 '나 이거 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냐'고 말했을 정도였죠. 시놉시스를 받고 드라마의 흥행을 떠나서 '진정석'이라는 인물 자체를 내가 잘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의 확신은 진정석과 가지고 있던 공통점에서 비롯됐다. 하석진은 진정석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결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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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이 최상의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현장에 있다. '혼술남녀'의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는 이미 방송가에서 유명하다.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다보니까 배우들이 애드리브도 엄청 했죠. 분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편집됐지만요. 미방영분이 워낙 많아서 배우들이 감독님께 '우리 미방영분 특집 방송해주면 안되냐'고 요구했을 정도죠. 첫 방송이 나간 다음에 제작진이 모두 배우들 박수를 쳐주는 거에요. 그때 '아, 앞으로 시청률이 폭락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분위기로 촬영하면 잘 되겠다.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2일 새벽에 마지막 촬영이 끝났는데 하선이는 아쉬움에 엉엉 울었어요. 정말 배우, 제작진 모두들 애착을 가지고 했던 작품이 바로 '혼술남녀'예요."
기억에 남았던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10회 방송에서는 하석진과 함께 드라맥스 '1%의 모든 것'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전소민이 카메오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고스펙 다혈질 소개팅녀로 출연한 전소민은 극중 하석진이 이별을 고하자 먹던 랍스터로 진정석의 정수리를 공격해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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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대한 강한 애착만큼이나 하석진은 "시즌2 했으면 좋겠죠"라며 시즌2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시즌2도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니까 엄마가 아마 시즌2를 하면 남자 주인공은 바뀔꺼다라고 말씀하시는 거 있죠. 이미 진정석이라는 캐릭터는 많은 걸 이룬 캐릭터라서 아마 시즌2에서는 박하나가 다른 남자랑 다른 걸 이뤄갈 거래요.(웃음) 만약 진짜 시즌2에서 남자 배우가 바뀐다면, 글쎄요. 연연해 하지 않을 거예요. 그게 인생이죠. 하지만 분명히 속으로는 엄청 섭섭하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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