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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연극 '슬픔의 노래'가 15년 만에 앙코르된다. 레전드팀으로 무대에 서는 남명렬 박지일 손성호.(왼쪽부터) 사진제공=림에이엠시(Lim-AM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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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연극 '슬픔의 노래'가 15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다. 오는 28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정찬의 동인문학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슬픔의 노래'는 1995년 초연된 뒤 2000년대 초반까지 앙코르되며 호평 받은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 박운형을 열연한 배우 박지일의 열연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슬픔의 노래'는 1980년 광주를 가해자의 입장에서 접근한다. 교향곡 '슬픔의 노래'로 유명한 작곡가 헨릭 구레츠키를 인터뷰하러 간 기자 유성균과 그의 친구인 영화학도 민영수, 그리고 그로토스프스키 연극에 심취한 배우 박운형. 구레츠키와의 인터뷰 후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그날 밤 박운형의 내면적 갈등이 폭발한다. 박운형은 80년 당시 진압군으로 양민을 죽인 인물이었고, 민영수는 그때 애인을 잃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기자 유성균. 박운형의 광기 어린 독백, 구레츠키 교향곡 안의 애잔한 소프라노 육성이 함께 흐르는 장면에서 긴장감은 최고조가 된다.
'슬픔의 노래'는 폴란드 아우슈비츠와 1980년 광주의 이야기를 나란히 들추어내면서 광주와 폴란드의 비극을 인류사의 보편적 비극으로 확대시켜,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올해 공연에서는 두 팀이 구성된다. 원년부터 함께한 박지일, 남명렬, 손성호로 이루어진 레전드 팀과 차세대 스타 이명호, 이찬영, 김병철로 이루어진 뉴웨이브 팀이다. 60을 바라보는 연륜 있는 배우들의 원숙한 '슬픔의 노래'와 40대 초반의 감성으로 해석한 두 색깔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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