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리뷰] 내 동거묘가 옷 속으로! 곽현주의 '캣츠 인 더 정글'

이한나 기자

기사입력 2016-10-24 09:53


사진=서울패션위크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기자] 정글 속 고양이의 탐험을 상상하라!

지난 2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곽현주 컬렉션 2017 S/S 가 공개됐다. 곽현주의 17SS는 지난 시즌과는 달리 경쾌하고 발랄했다. 이번 시즌의 테마는 디자이너 곽현주와 15년 째 함께 하고 있는 '동거묘 나디아의 상상 속 탐험'이다.


사진=곽현주 컬렉션


열 다섯 살의 늙은 고양이 나디아는 사무실에서 살고 있는 페르시안 고양이. 이제는 완숙한 성묘로 예전보다 관절도 약해지고 점프도 잘 못하는 늙은 고양이이지만 여전히 곽현주의 마음 속에는 처음 만났을 때 그 느낌 그대로 활발하고 개성 넘치는 고양이다.


사진=곽현주 인스타그램, 나디아
'만약 사무실이 나무가 울창한 휴양지였다면, 나디아가 훨씬 자유롭고 행복할텐데' 라는 생각에 도달한 곽현주는 이번 시즌 테마를 자신의 상상 속에서 정글을 탐험하고 하와이에서 여행도 즐기는 낭만 고양이 나디아로 정했다. 곽현주는 자신만 상상했던 그 이미지들을 누가 보아도 매력적인 새로운 룩으로 탄생시켜 올 시즌 런웨이 위에서 마음껏 풀어냈다. 이름하야 'Cats in the Jungle!'.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 정글탐험 나디아

쇼의 시작과 동시에 컬러풀한 정글의 트로피컬 이미지와 그 속에 뛰노는 고양이의 비주얼이 스테이지 뒤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윽고 시작된 모델들의 캣워크. 곽현주의 상상 속 정글을 탐험하는 나디아는 보다 파워풀하고 용감해진다. 섹시하면서도 시크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느낌 그대로다. 블랙과 데님 블루의 컬러감이 주를 이루며 화려한 프라워 패턴과 스트라이프 패턴이 멋스럽게 어우러졌다. 특히 여성복의 경우 섹시한 크롭톱, 하이웨이스트 숏츠, 언밸런스 데님 스커트 등 일상적이지 않은 아이템에 다양한 변주를 준 것이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띈 포인트는 나디아를 상징하는 고양이 스티치 자수. 와펜 등의 팝하고 키치한 디테일이 데님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감과 만나 조화를 이룬다. 또 레더 소재의 앵클부츠와 니하이 롱부츠가 패션을 완성시켜주며 나디아의 용맹스러운 느낌을 배가시킨다. 뉴 시즌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후프 디테일은 덤. 콘로우 스타일을 변형시킨 헤어 스타일링과 과감하고 아찔하게 그려진 아이라인, 그리고 검붉은 레드립으로 물든 모델들의 입술 역시 눈길이 간다.




'알로하~ALOHA~♪' 하와이에서의 나디아

쇼의 후반부에는 좀 더 밝은 무드의 룩이 이어졌다. 휴양지로 떠나는 바캉스룩으로 제격. 하와이 해변가를 노니는 나디아가 상상된다. 시어서커 소재의 텍스처로 시원하고 경쾌한 느낌을 더했고 스트라이프 패턴과 더해져 개성 넘치는 룩을 만들어낸다. 베이직한 디자인의 옷이지만 심심하지 않게 다양한 절개와 패턴 배치로 재미난 요소들을 더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비비드한 원색 컬러감. 그린, 오렌지, 레드, 블루, 옐로우 등 다양한 컬러감을 조화롭게 베리에이션해 눈길을 끈다.


이번 시즌은 곽현주 컬렉션 룩 특유의 화려하고 기하학적인 고유의 프렉탈 패턴감 없이, 컬렉션 룩이지만 실제로 데일리 룩으로 손색없는 웨어러블한 옷들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다. 그녀의 동거묘 나디아를 모티브로 한 옷들인 만큼 더욱 더 이지한 감성으로 접근한 느낌이다.

지난 2012년에 이어 또 한 번 사랑스러운 동거묘 나디아를 런웨이 위에 불러들인 곽현주 컬렉션. 다음 시즌에는 런웨이라는 공간에 또 어떤 상상력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ha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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