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최약체로 꼽혀왔던 '쇼핑왕 루이'의 반란이다.
MBC '쇼핑왕 루이'가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질투의 화신'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20일 방송된 '쇼핑왕 루이'는 시청률 10.7%를 기록하며 또 다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11.8%를 기록한 '질투의 화신'과는 고작 1.1% 차이다. 온라인 반응은 더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 마다 '쇼핑왕 루이'에 대한 호평 및 응원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첫 방송 당시인 불과 한 달 전 까지는 그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미 팬층과 시청률을 공고히 다지고 있던 '질투의 화신'과 멜로퀸 김하늘의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항 가는 길'과 비교해 '쇼핑왕 루이'가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하지만 '쇼핑왕 루이'는 첫 방송 이후 꾸준히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서인국의 하드캐리와 맞춤 옷을 입은 듯한 연기, 주인공 커플인 서인국과 남지현의 사랑스러운 케미, 톡톡 튀고 트렌디한 연출 등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 이에 '쇼핑왕 루이'는 지난 12일 '공항 가는 길'을 누르고 2위를 올라선데 이어 '질투의 화신'과의 격차도 오차범위 내로 줄였다.
이런 기적적인 시청률 역주행에 배우들과 제작진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더 베이101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의 표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힘든 줄 모르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타이틀롤 루이 역의 서인국은 시청률 역주행 요인을 즐거운 현장 분위기로 꼽으며 "드라마의 성격에 맞는 스태프들이 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차중원 역의 윤상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잘 전달되서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이렇게 좋은 시청률이 나올지 몰랐느데 좋은 결과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고복실을 연기하는 남지현 역시 서인국과 윤상현의 의견에 동의하며 "스태프, 배우, 작가, 시청자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드라마를 바라보다 보니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서인국은 '쇼핑왕 루이'를 통해 순수한 영혼을 가진 루이를 연기한 것에 대해 무한한 기쁨을 드러내며 "로맨틱 코미디를 하기 전까지 '너를 기억해' '38사기동대' 등 장르물, 남자 냄새가 나는 작품을 주로 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내가 언제 이런 연기를 해볼까라는 거다. 내가 언제 이런 순수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이 연기를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셔서 기쁜일이고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고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서인국과 남지현은 화제가 됐던 키스신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서인국은 "드라마의 꽃 같은 장면이 키스신이라고 생각한다. 키스신이 아름다우려면 주인공들의 사연에 인물들의 이야기가 있어야 되는데, 다행히 저희가 그 키스신을 찍기 전까지 루이와 복실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그려져서 그 장면 또한 아름답게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지현은 "키스신은 현장에서 모두가 예쁘게 나왔으면하고 바랐다.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 모두 어떻게 하면 배우들이 예쁘게 나올까 고민을 많이 했고 저희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예쁜 그림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특별한 배경을 잘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들은 높은 시청률에 기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더 높은 시청률에 욕심을 내려고 하기 보다는 지금처럼 묵묵히 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지현은 "사실 시청률은 어디까지 올라갈지 시청자분들이 결정해주시는거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할 일은 그냥 시청자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연기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인국 역시 "시청률은 저희가 원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마음 속에서 꿈처럼 생각하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많이 나올수록 좋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그건 섯불리 가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만큼도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더 오른다면 더할나위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서인국)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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