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공항' 최여진-장희진, '사랑과전쟁' 뺨치는 분노유발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0-20 08:5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종 분노유발자다.

KBS2 수목극 '공항가는 길' 장희진과 최여진이 희대의 거짓말로 시청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장희진과 최여진은 극중 서도우(이상윤) 아내 김혜원과 최수아(김하늘) 친구 송미진 역을 맡았다. 이들은 천연덕스러운 거짓말로 남편과 친구를 기만하며 시청자의 분노게이지를 끌어올렸다.


19일 방송된 '공항가는 길'에서는 김혜원의 비밀이 밝혀졌다. 김혜원은 미혼모로 혼자서 힘들게 딸 애니를 키워왔다 거짓말하고 서도우와 결혼했다. 그의 말을 철썩같이 믿은 서도우는 애니를 친딸처럼 아꼈다. 그러나 애니가 친부를 만나러 갔던 공예 작업장에서 애니가 감춰왔던 비밀을 알게 됐다. 사실은 애니가 김혜원이 아닌 친부와 함께 살았던 것. 집으로 와 애니의 이메일을 살펴본 서도우는 애니가 최근까지 친부와 연락하면서 김혜원의 거짓말을 지켜주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김혜원에게 "너 누구야"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송미진은 최수아 남편 박진석(신성록)과 불륜을 시작했다. 송미진과 박진석은 과거 동거까지 했던 사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를 최수아에게 알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최수아는 그저 두 사람이 친한 사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드니에서 과거의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김혜원과의 만남을 막고자 박진석의 방에 찾아간 송미진은 박진석의 기습 키스를 받아들였다. 또 "과거처럼 편하게 지내면 안돼"냐는 박진석의 제안에도 흔들렸다. 그럼에도 최수아 앞에서는 태연하게 "사적인 일로 (방에) 간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지고보면 김혜원은 딸까지 이용한 거짓말로 서도우와 사기결혼을 한 셈이다. 송미진 역시 가장 친한 친구를 속이는데 일조한 것도 모자라서 친구의 남편과 불륜을 예고했다. 이쯤되면 '사랑과 전쟁' 뺨 때리는 막장이다. 이렇게 보면 처음부터 '공항가는 길'의 피해자는 사기 결혼을 당한 최수아와 서도우다. 사기 결혼으로 불행한 생활을 하던 두 사람이 뒤늦게 만나 감정을 교류하고 위로를 얻는 일이 단순히 불륜으로만 정의될 일인지, 정말 이 관계가 지탄받아야 마땅할 관계일지 물음표가 생긴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최수아와 서도우가 잘못된 만남에서 벗어나 소울메이트와 함께하길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공항가는 길'은 2막을 맞아 치명적인 비밀들을 하나씩 수면위로 올리며 미스터리 감성 멜로와 같은 느낌마저 주고 있다. 과연 이 복잡한 관계의 결말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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