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보검은 성군이 될 수 있을까.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을 1회 앞둔 상황에서 '독약 엔딩'으로 충격을 안겼다. 17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이영(박보검)이 조하연(채수빈)이 건넨 탕약을 마시고 쓰러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영은 기방과 도박장을 드나들며 타락한 척 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동궁전 습격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한편 홍라온(김유정)과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김병연(곽동연)의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그리고 영의정 김헌(천호진)이 세자 폐위를 주장하는 순간 동궁전 습격 사건의 배후가 김의교(박철민)와 김근교(방중현)라는 사실을 밝히고 비밀 장부까지 증좌로 내놨다. 또 중전의 아이 바꿔치기까지 폭로하려 했다.
이렇게 성군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이영이 독살 위기를 맞으면서 결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원작 웹소설에 충실한 듯한 분위기다. 원작 웹소설에서도 이영은 독살 위기에 놓였다. 이에 왕은 이영을 죽은 사람으로 위장해 출궁시켰고, 이영은 궁 밖에서 홍라온과 만나 쌍둥이까지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일종의 해피엔딩인 셈이다.
하지만 역사가 발목을 잡는다. 드라마는 순조 치세기를 배경으로 삼았고, 이영은 예악을 사랑하고 올곧은 성품을 지녔지만 21세의 젊은 나이에 단명한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삼은 인물이다. 효명세자는 병약한 탓에 요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효명세자의 외아들 헌종이 8세 나이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 이영 또한 독약을 마신 탓에 단명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어쨌든 시청자가 가장 바라는 결말은 이영이 왕위에 올라 선정을 베푸는 모습이다. 이영은 귀천이 없고 모두가 평등한, 백성이 행복한 그런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 안에서 홍라온 김병연 등 자신이 아끼는 모든 이들이 함께 행복해지길 바란다. 시청자들 역시 이 엔딩을 최고로 꼽고 있다.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은 깜찍한 역사 왜곡으로 시청자들에게 행복을 안겨줄까, 아니면 판타지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냉정함을 보여줄까.
'구르미 그린 달빛' 최종회는 18일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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