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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들을 뛰어넘을 브로맨스가 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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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연도 사정이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김병연 또한 타고난 왕재이자 반듯한 성품을 지닌 이영에 대한 믿음과 의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억울하게 부친을 잃고 오갈 데 없어진 자신을 거둬준 백운회를 배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이영 옆에 서면서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다. 이런 설정은 느와르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엇갈린 브로맨스는 그래서 더 애달프다.
이영은 동궁전을 습격한 자객이 김병연일 것이라 의심했다. 그래서 칼에 찔려 쓰러지는 순간 "병연이냐"라고 물었고, 그의 눈빛에는 회한 슬픔 좌절과 같은 온갖 감정이 뒤섞였다. 하지만 그 순간 김병연은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며 자객을 물리쳤다. 하극상 사건에서도 마찬가지. 김병연은 홍라온(김유정)과 이영 모두를 지키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이영의 목에 칼을 거둔 그의 눈빛에는 결연한 각오가 서려있었다. 그리고 이영은 "병연아"라고 이름을 부를 뿐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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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성윤PD는 "곽동연의 캐릭터도 좋았다. 영화 '무간도'의 양조위처럼 소속에 대한 정체성과 이영에 대한 우정으로 고민하는 캐릭터였다. 또 박보검과의 브로맨스가 좋았다. 그래서 곽동연이 이영의 목에 칼을 겨눴을 때의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사실 박보검과 곽동연의 브로맨스를 더 하고 싶었는데 분량상 많이 못 보여준 부분이 아쉽다. 명은 공주와 정도령의 러브라인, 채수빈 박보검 김유정의 삼각관계, 박보검 김유정 진영의 삼각관계도 더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가 처음부터 잘 잡혔고 연기를 잘할 수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배우들끼리의 시너지가 분명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는 조합이 중요한데, 그 조합이 깨지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룬 느낌이었다. 또래 배우들이다 보니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 때에도 유쾌하고 재밌게 잘 넘겼던 것 같다. 배우들끼리 잘하려고 으X으X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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