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구르미'PD "박보검-곽동연 브로맨스 분량 아쉬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0-18 13: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들을 뛰어넘을 브로맨스가 또 올까.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박보검과 곽동연의 브로맨스였다. 어떻게 보면 러브라인보다 더 애달픈 두 사람의 단짠 브로맨스에 시청자들의 마음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박보검은 극중 츤데레 왕세자 이영 역을, 곽동연은 이영의 유일한 벗 김병연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복잡하다.


이영은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라난 김병연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잔혹한 궁궐 생활에서 유일하게 믿고 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김병연이었다. 하지만 김병연은 자신의 행적에 대해 거짓말을 하며 수상한 행보를 보였고, 이영은 그런 그를 믿고 싶어하는 마음에 "너는 내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김병연도 사정이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김병연 또한 타고난 왕재이자 반듯한 성품을 지닌 이영에 대한 믿음과 의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억울하게 부친을 잃고 오갈 데 없어진 자신을 거둬준 백운회를 배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이영 옆에 서면서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다. 이런 설정은 느와르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엇갈린 브로맨스는 그래서 더 애달프다.

그 감정선이 폭발한 장면이 바로 동궁전 습격사건과 김병연 하극상 사건일 것이다.

이영은 동궁전을 습격한 자객이 김병연일 것이라 의심했다. 그래서 칼에 찔려 쓰러지는 순간 "병연이냐"라고 물었고, 그의 눈빛에는 회한 슬픔 좌절과 같은 온갖 감정이 뒤섞였다. 하지만 그 순간 김병연은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며 자객을 물리쳤다. 하극상 사건에서도 마찬가지. 김병연은 홍라온(김유정)과 이영 모두를 지키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이영의 목에 칼을 거둔 그의 눈빛에는 결연한 각오가 서려있었다. 그리고 이영은 "병연아"라고 이름을 부를 뿐 말문이 막혔다.


이 두 장면은 이영과 김병연만의 묘한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세상에서 가장 믿는 이가 배신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좌절감, 그리고 그가 역시 '내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안도감과 한층 끈끈해지는 우정 등 복합적인 감정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성윤PD는 "곽동연의 캐릭터도 좋았다. 영화 '무간도'의 양조위처럼 소속에 대한 정체성과 이영에 대한 우정으로 고민하는 캐릭터였다. 또 박보검과의 브로맨스가 좋았다. 그래서 곽동연이 이영의 목에 칼을 겨눴을 때의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사실 박보검과 곽동연의 브로맨스를 더 하고 싶었는데 분량상 많이 못 보여준 부분이 아쉽다. 명은 공주와 정도령의 러브라인, 채수빈 박보검 김유정의 삼각관계, 박보검 김유정 진영의 삼각관계도 더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가 처음부터 잘 잡혔고 연기를 잘할 수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배우들끼리의 시너지가 분명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는 조합이 중요한데, 그 조합이 깨지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룬 느낌이었다. 또래 배우들이다 보니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 때에도 유쾌하고 재밌게 잘 넘겼던 것 같다. 배우들끼리 잘하려고 으›X으›X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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