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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냉장고보다 풍성한 입담이었다.
하지만 100회 특집을 풍부하게 만든 것은 비단 이들의 냉장고 속 재료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찰진 입담은 남다른 케미로 웃음을 생산했다. 예능치트키 김흥국과 그에 뒤지지 않는 재치꾼 성규는 마치 만담을 하는 듯한 토크로 이색 조화를 선보였다.
앞서 성규를 처음 만난 김흥국은 "입을 잘 터느냐(말을 잘 하느냐)고 물었는데 잘 턴다고 하더라"며 성규에게 "오늘 많이 털으라. 아무 때나 털으라"고 격려해 '흥궈신'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오늘 또 존경할 만한 일이 있었다. 뒤에서 대기하는데 오프닝 멘트가 너무 길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내가 빨리 들어가면 방송이 사는데 자기들이 죽을까봐 날 안 부르는 거다'라고 하시더라"고 폭로해 시작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성규의 재치 넘치는 입담에 김흥국도 엄지를 들어 만족감을 표했다.
성규는 또한 앞서 출연 당시 이연복 셰프가 자신에게 명함을 주며 맛있는 밥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최현석 셰프는 써니에게만 명함을 줬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최현석 셰프와 대결한 이재훈 셰프에게 "명함 줄 거냐"며 깨알같은 '명함개그'를 시전했다. 김흥국 또한 그런 성규의 재치를 극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었다.
17일 방송에서도 두 사람은 더욱 물오른 입담을 뽐냈다. 김흥국은 이날 성규에게 "어디 소속이냐"고 물으며 성규가 가수협회 회원 아니라서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질세라 성규는 "가수협회가 일하는 걸 보고 가입하려고 했다"고 응수했다. 김흥국이 "연회비가 18만 원이다. 2만원 깎아줬다"며 협회 가입을 회유했지만, 성규는 어떤 혜택이 있는지 물어 김흥국을 당황케 했다. 결국 김흥국은 "협회가 어렵다"고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흥국의 진가는 시식평에서 더욱 드러났다. '나를 위한 요리'를 주제로 김풍은 깨탕과 중국식 감자 요리를, 김민준은 콩잎 쌈밥과 송편 강정을 선보였다. 김흥국은 김민준이 준비한 식전주에 "시간도 없는데 이런 건 왜 만들었냐"고 핀잔을 주는가하면 "나랑 안 맞다"는 솔직한 평으로 김민준을 당황케 했다. 김풍 요리를 맛본 그는 "너나 먹어라"부터 시작해 "김풍에겐 20분 줘야 돼", "이게 무슨 맛이냐" 등 이제껏 본 적 없는 신랄한 평가로 셰프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어느 때보다 유쾌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냉부해'를 풍성하게 꾸민 김흥국과 성규. 두 사람의 조화는 100회 특집에 딱 맞는 완벽한 콤비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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