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시청자와 약속, '무한도전' 11년 이끈 무한동력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0-18 07:57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무한도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약속을 지키는 예능 MBC '무한도전'은 하루 하루가 바쁘다. 올 한해 '무한도전'은 스스로 약속한 미션을 지키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

'무한상사 액석블록버스터'을 찍었고, '우주특집'을 위해 러시아에서 무중력 훈련을 받는다. 그런가하면 유재석이 엑소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아이돌로 변신했고, 정준하는 Mnet '쇼미더머니5'에 출전해 MC민지가 됐다.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고, 박명수는 상의를 탈의 한 채 서울 중심가에서 자전거를 탔다.

이는 모두 '무한도전'이 스스로 뿌린 씨앗이다. 10주년을 맞이해 지난해 발표한 5대 기획, 그리고 지난 1월 방송된 '행운의 편집'에서 비롯된 미션들이다. 무중력 훈련으로 첫 발을 떼는 '우주여행'은 그야말로 최장기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기에, 이를 제외하면 5대 기획(식스맨, 영동고속도로가요제, 극한알바, 액션 블록버스터 무한상사, 우주여행 프로젝트)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행운의 편지'의 후폭풍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앞서 멤버들은 서로가 올 한해 이뤘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편지를 쓰고, 이를 수신자의 우체통에 직접 넣어야 했다. 편지를 받은 멤버는 1년 안에 그 안에 적힌 일들을 모두 수행해야 하고, 편지 전송에 실패한 멤버는 본인이 직접 그 일을 완수해야 한다.

정준하는 11월에는 북극곰과 교감을 위해 캐나다로 향할 계획이다. 정준하에게는 아직 박명수의 몸종되기 미션도 남아있다. 박명수 또한 유재석의 우체통에 넣으려다 실패한 알몸으로 폭포수 맞으며 명상하기를 실행해야 한다.


'무한도전'은 그간 멤버들이 별 생각없이 했던 말들도 미션으로 풀어내 왔다. 유재석이 입버릇처럼 말한 김상덕 씨를 찾기위해 알래스카로 가는가하면, 정형돈이 "차라리 프로레슬링을 하자고 해"라고 한 이후 실제로 레슬링 특집이 장기 프로젝트로 탄생하기도 했다.

앞서 2008년 봄 '무한도전'은 식목일을 맞아 중국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을 찾아 나무를 심는 특집을 진행했다. 나중에 이것이 무려 1년전 노홍철이 "사막에 가라고"했던 말 한마디가 현실화 된 것임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한류스타'라고 자신하는 정준하의 인기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향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자선경매 특집에서 박명수는 '진짜사나이' 제작진의 섭외를 피하려 "생과메기 2kg 먹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지나가듯 했던 이 한 마디로 인해 박명수는 실제 '맛있는TV'에 출연해 생과메기 먹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무한도전'은 말을 씨로 만드는 능력으로 매 장면, 멤버들의 말 한마디 조차도 놓치지 않게 만든다. '행운의 편지'는 이처럼 말하는대로 상상하는대로 이뤄지는 '무한도전'의 특징을 극대화한 특집이다. 그로인한 나비효과는 또 다시 '무한도전'이 달려가는 원동력이 된다.

한계가 없는 상상력과 이를 현실화하는 행동력. 어떤 프로그램도 따라 올 수 없는 강점을 '무한도전'은 또 다시 입증하고 있다. 스스로 미션을 창조하고 도전하는 과정은 '무한도전'의 '무한동력'인 셈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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