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혼술남녀' PD "민교수♥황교수 러브라인? 결말 기대하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0-17 11: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최규식PD가 민교수 캐릭터의 탄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tvN 월화극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남녀 주인공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일반 드라마와 달리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사연을 갖고 유기적으로 살아 숨쉬며 큰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캐릭터가 바로 민교수 민진웅(민진웅)이다.

행정학 강사 민진웅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매번 다른 성대모사를 준비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신통치 않은 실적으로 원장 김원해(김원해)에게 매일 갈굼 당하고 실없는 농담 때문에 황진이(황우슬혜)에게도 무시 당한다. 이런 설정 탓에 처음에는 단순히 웃음을 주기 위한 개그 캐릭터 정도로 인식됐으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우선 '귀가요정'의 속사정이 공개됐다. 민진웅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오후 10시 알람이 울리면 칼같이 귀가했다. "와이프가 무섭다"는 핑계였지만 사실은 치매에 걸린 노모를 면회하기 위해 자리를 떴던 것이다. 또 그가 '와이프'라고 부르던 존재는 반려견이었고, 아내와는 이혼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이와 같은 민진웅의 사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이런 현실형 반전 캐릭터를 만난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이에 대해 최규식PD는 "마냥 밝고 성대모사도 잘하고 재밌는 캐릭터인데 어두운 이면, 즉 어머니의 치매 투병이나 이혼 등의 아픔이 나오면 짠한 울림 코드가 있을 것 같아서 처음 기획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만든 캐릭터다. 밝음 뒤에 아픔과 사연이 있는 친구가 있으면 일종의 반전 코드이자 감동 장치가 있을거로 생각했다. 거기에 많이 호응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민진웅 캐릭터에 대한 전략은 제대로 적중했다. 어머니 면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강아지를 부르며 혼술하는 모습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특히 포텐이 터졌던 것은 장례식장 신이다. 민진웅은 수업을 하느라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괴로워하던 그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편지를 발견하고 다시 한번 먹먹함 감정에 휩싸였다. 또 상을 치른 뒤 회식 자리에 참석해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다가도 매번 울리던 10시 알람을 듣고 본능적으로 어머니를 찾아가려다 현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 그를 위로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김원해 원장. 평소 티격태격하던 김원장은 서글픈 감정을 공유하며 진심으로 위로를 전했다. 이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제 시청자들은 민교수가 새로운 사랑을 찾아 '꽃길'을 걷길 응원하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황진이와의 러브라인설이다. 사실 황진이와 민진웅은 알게 모르게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줬다. 함께 노래방에서 망가지기도 하고 박하나(박하선)의 편에 서서 힘을 합치기도 했다. 의외로 죽이 잘 맞는데다 황진이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았고, 민진웅도 이혼의 아픔이 있으니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사랑을 키워가는 것도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최규식PD는 "이제 4회 방송이 남았으니 좀더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촬영이 진행 중인데 촬영이 끝나면 감춰둔 이야기가 드러날 것이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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