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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옥중화'가 현대 법을 연상시키는 조선시대 법정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어 윤태원은 "정만호는 이장금 뿐만 아니라 조모와 아내, 언놈이의 여동생 둘까지 죽였다"며 "그들은 강물에 몸을 던져 자진했다. 정만호가 죽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놈이 역시 낫을 들고 정만호를 찾아가기 전 상황을 밝혔다. 정만호의 논에서 이삭을 주워 죽을 쑤어먹으려다 '이삭 값을 갚거나 네 여동생을 첩으로 내놓아라'라는 말에 도주하다 자살했고, 자신은 낫을 들고 정만호를 찾아갔다가 차마 내리치지 못했다는 것.
이어 윤태원은 정만호에게 상처를 남긴 노비를 증인으로 제시했다. 문제의 노비는 "정만호 나으리가 낫을 살짝 찍어 상처를 만들라 했다. 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리 했다"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재판장으로 나선 포도대장은 이미 "동생 정만호를 잘 봐달라"는 정난정의 언질을 받은 상태였다. 포도대장은 "언놈이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언놈이의 말뿐이며, 저 노비의 증언 역시 믿을 수 없다"며 정만호 쪽의 손을 들어줬다.
분노한 윤태원은 "도대체 그 법은 왜 이장금을 지켜주지 않았냐"며 거칠게 항의하다 옥에 갇혔다. 옥녀 역시 "백성을 위한다는 법의 현실이 이러하냐"며 대들었지만, 판결을 뒤집을 방법은 없었다. 옥녀는 언놈에게 "이렇게 될줄은 몰랐다.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언놈은 포기한 표정으로 "제가 뭐랬냐"며 허탈해했다.
한편 이날 명종(서하준)은 진심통(심근경색)으로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졌다. 어의는 명종의 병세에 대해 "사흘 안에 회복하지 못하면 ?틴爭ち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좌중을 당혹케 했다. 윤원형(정준호)과 정난정 측은 차기 임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옥녀는 밤늦게 몰래 명종을 찾았고, 옥녀의 눈물에 명종은 가까스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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