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쇼핑왕 루이', 전격 서인국 육성 드라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0-13 09:1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격 서인국 육성 드라마다.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쇼핑왕 루이'는 기억 상실 온실 화초남 루이(서인국)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디디다.

작품은 9월 21일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뒤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해왔다. 그리고 12일 방송분은 8.8%의 시청률을 기록, KBS2 '공항가는 길'(8.5%)을 제치고 수목극 2위로 올라섰다.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질투의 화신'과의 격차는 불과 2.4% 포인트. 역전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스코어다.

당초 '쇼핑왕 루이'는 경쟁작들에 비해 최약체로 평가됐었다. '


질투의 화신'이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를 내세웠고, '공항가는 길'이 김하늘 이상윤을 캐스팅한데 비해 '쇼핑왕 루이'는 스타성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질투의 화신'은 '파스타' 등 이미 로코물로 일찌감치 인정받은 서숙향 작가의 작품이고, '공항가는 길'은 '봄날은 간다' 등으로 충무로에서 이름을 알린 이숙연 작가의 작품이었다. 반면 '쇼핑왕 루이'는 신예 작가 오지영의 데뷔작이다. 다른 두 작품에 비해 시청자 신뢰도가 낮은 상태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질투의 화신'과 똑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했다는 점 역시 핸디캡으로 꼽혔다.

이렇게 수목극 최약체로 꼽혔던 작품이 어느새 '질투의 화신'을 바짝 뒤쫓아 온 것이다. 과연 그 비결은 뭘까.


최대 인기 비결은 역시 서인국에 대한 시청자의 호감도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서인국 육성 드라마로 볼 수 있다.


일단 극중 설정이 그렇다. 드라마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루이가 세상과 맞설 수 있는 힘을 길러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은 고복실의 존재다. 고복실은 기억 상실증에 걸린채 거리를 떠도는 루이를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자기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겁지만 해맑은 모습으로 자신을 강아지처럼 따라다니는 루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고복실의 지원에 힘입어 루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특기인 쇼핑 능력을 살려 온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평가단이 됐고, 옥탑방 살인 사건을 접한 뒤에는 고복실을 지키려하는 충견(?)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환경의 굴레에 갇혀 나약하게 주저앉기만 했던 루이가 인간적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큰 재미와 감동을 준다.


드라마 외적으로 봤을 때는 서인국이라는 배우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서인국은 tvN '응답하라 1997'로 연기 데뷔한 뒤 '고교처세왕' '왕의 얼굴' '너를 기억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상할만치 흥행운은 없었던 편이다. OCN '38사 기동대'가 OCN 드라마 사상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하긴 했으나, '38사 기동대'에는 마동석이라는 흥행 귀신이 함께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원톱 주연에 가까운 '쇼핑왕 루이'가 서인국의 스타성과 흥행 파워를 결정짓는 작품이 된다. 즉 '쇼핑왕 루이'는 연기력과 개성을 인정받은 기대주 서인국이 흥행 배우로 성장하는 길목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서인국은 이번에도 탁월한 연기를 펼쳤다. 순진무구한 루이 캐릭터를 코믹하고 귀엽게 그려내며 '멍뭉 매직'을 선사하는 한편 남지현 윤상현과도 찰떡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도 남지현에 빙의해 서인국을 키운다는 느낌으로 그의 성장을 응원하게 됐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스케일이 큰 것도 아니고 홍보 마케팅도 부실하고, 심지어 재방송조차 적은 상황에서 '쇼핑왕 루이'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남지현에 빙의한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쇼핑왕 루이'가 서인국과 함께 자라나 '질투의 화신'을 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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