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00회 인터뷰] 김태호PD "1000회? 설마 그때까지도 제가 할까요?"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10-10 11:11



'무한도전'은 매주가 위기다. 방송일이 아닌 월·화·수·목·금·일요일에도 위기다.

1회가 나간 후에도 위기였고, 10회 때도 위기였다. 100회 특집을 낸 날에도,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감격스럽게 테이프 커팅을 한 날에도 위기론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런데 방송 11년, 500회쯤 되니 위기라는 말에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고생'이다. 3개월이면 존폐위기에 빠지는 보통 예능의 40배 이상의 시간을 보내왔고, 1년 정도면 '단물'이 빠지고 식상해지는 예능계에서 11배 이상 지속된데다 멤버들은 나이가 들었다. 그러니 이제는 특집을 할 때마다 숨이 찬 노인을 보듯 노심초사 한 것이다.


물론 위기설을 제기하는 쪽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고, 고생스럽게 느끼는 것은 '무한도전'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무한도전'의 건강과 체력을 너무 과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멤버와 PD에게 500회는 대수롭지 않다. 이제 막 갈길 바쁜 30대 쯤에 진입한 느낌인데, 남들은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 보듯 한다. 다 떠나서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한바탕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예능을 심각한 눈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또한 우려와 걱정을 보내기에는 그들은 너무나 잘 해왔다. 유재석은 500회를 맞이해 김태호 PD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위기감나 고생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더 멋진 경험을 하게 되길 기대하는 유재석처럼, 김태호 PD도 근심보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는 "위기라는 말을 안듣기 시작한다면, 그때가 진짜 위기"라고 말한다. 수없이 들어본 위기설이 가소로운 그는, '고생'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더 큰 웃음을 드리기 위한 '고민'을 '고생'이라고 생각해 주시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이미 2017년 초의 밑그림까지 모두 그려 놓았다는 김태호PD, '다음 주'만 바라보며 여전히 뛰고 있는 그와 인터뷰를 나눴다.

500회입니다. 기분이 어떠신지요.

"'우와 500회다'와 같은 기분은 크지 않네요. (웃음) 지난해에 10주년도 있었기 때문이겠죠. 멤버들과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해요, 과거 파업 때문에 8개월을 쉬었으니, 쉬지 않았으면 500회와 10주년이 같은 해 일수도 있었다고요. 사실 20회때와 100회때가 전율이 있었죠. 오래갈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 500회가 뜻 깊지 않다거나, 기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두 팔들며 웃지는 않았습니다. 분명한건 1000회까지 제가 하고 싶지는 않네요."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요.


"사실 300회쯤에도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500회쯤 되면, 내가 아닌 조금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연출을 맡아 보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요. 300회때는 500회가 되면 제 단물이 다 빠져버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미 500회를 제가 하고 있네요. 어우 1000회는 정말 다른 사람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500회, 그래도 가족들은 남다른 소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 법 한데요.

"사실 제 가족들은 '무한도전'의 애청자이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저를 별로 안좋아해서요. (웃음) 오전 중 출근해서 새벽 3시에 퇴근하는 일상을 가진 가족을 좋아할 만한 사람은 없겠죠. 따로 가족끼리 축하 행사를 가진다거나, 감동의 한마디를 주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무도리고'를 찍고나서 연수 겸 가족들과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500회 축하의 의미라기 보다, 정말 일 생각안하고 '내 가족만'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뜻 깊었죠. 물론 중간중간 한국에 있는 스태프들과 회의는 했지만 요(웃음)"


무도가 500회까지 오기까지 멤버 외에,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요.

"제가 처음 '무한도전'을 맡을때 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계신 분들에게 특히 감사합니다. 이경엽 FD와 다이나믹 깽스, 의상 이시유님, 음악에 한지술, 조명의 강타, 카메라 C팀, 그리고 동시 음향 유한상님도 11년 째 같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함께 하고 있는 이언주 작가를 비롯한 작가님들, 제영재와 이윤화를 비롯한 후배 PD들 모두 감사하고, 고생이 많습니다.

사실 제가 인터뷰를 꺼려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언젠가부터인가 PD들의 이름이 그 프로그램 전체의 브랜드가 되는 것이 민망하고, 난감합니다. 물론 칭찬뿐 아니라 비판도 홀로 감수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을 이해하기도 하지만, 예를들어 어떤 특집의 아이디어만 해도 100% 제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거든요. 저한테만 시선이 몰리는 것은 정말 원치 않습니다."

11년이라는 시간, 500회까지 오면서 생긴 말 못할 직업병이 있으신가요.

"건망증이요. (웃음) 워낙 고민해야 할 것 들이 많아서..... 재빨리 '뇌 포맷'을 안해두면 문제가 생기지요. 또, 주말이나 휴가를 주말,휴가답게 쉬지 못한다는 점도 고충이긴 하고요. 사실 '무도'는 초창기부터 4년차 정도까지는 의사 결정 과정이 빠르고 쉬웠어요. 그런데 요즘은 한가지 결정 내리는 데도 너무나 많은걸 고민해야 합니다. 변수와 위험요소를 감안해야 하고, 위기설(?)같은 것이 제기되지는 않을지 등을 요."


500회, 가끔은 '내가 만약 '무한도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했을까'라는 생각도 하실 법 해요.

"입사 후에는, 여러 가지 욕심이 많았죠. 커다란 시상식을 연출하는 근사한 PD가 되고 싶었죠. 시트콤도 해보고 싶어서 예능국을 지원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무한도전' 안에서 여러 장르를 다 해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주변에서 저를 보는 두가지 시선이 있는데, '같은 프로그램만 하네, 딱하다'는 시선,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오래 하네'라는 시선. 둘 다 맞는 것 같아요."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이 있다면 요.

"제가 편집을 맡아서 하던 시절에는 침대에 누운 상황에서도 첫 컷부터 마지막 컷까지 기억에서 멤돌 정도였어요. 즉, 모든 특집이 소중하고 잊을 수 없죠. 멤버들과 가끔 이런 말을 해요. 설령 반응이 좋지 않았던 특집이라고 해도, '우리가 열심히 안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요.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특집은 없고, 다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최근, 500회 특집이었던 '무도리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과거를 회상하다'는 의미보다는, 증강현실('포켓몬고')이라는 현재를 저희들 추억에 접목시키면서, 단지 '향수'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길 까지 생겨나길 바랬거든요. 멤버들간의 네트워트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아찔했던 순간도 많으셨을 텐데요.

"헬기 특집때에는 정말 절박했죠. 사실 그 전주에 작업이 덜된 게 발생해서, 그 주에 채워넣을 분량이 갑자기 부족해진 상황이었어요. '큰일 났다'하면서, 한 주를 쉬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하나 굉장히 고민이 많았죠. 정말로 막막해서 회사에 '이번주는 넘기는 게 낫겠습니다'라고 보고를 드렸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결정이 안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넋이 나가 있다가, 수요일 새벽에 급히 '퍼펙트 센스 특집'의 일환으로 헬기특집을 고안했고, 급히 촬영해서 겨우 방송을 낼 수 있었어요.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마음속으로 매우 통쾌했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란 무엇이었나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생각할 시간'이라는 점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더군요. 그런면에서 '2016무한상사'를 통해 또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희도 섭외 등에서 일을 했지만 장항준감독, 김은희작가 도움으로 무한상사를 해결하면서, 굉장히 큰 시간적 여유를 얻었거든요. 물론 저희들 힘으로 드라마를 만드려고 했다면 '어떻게든' 해낼 수는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준비와 진행을 저희가 했다면 아마도 다른 특집들을 생각할 여유가 전무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무한상사'가 기획되고 촬영되는 기간의 여유 동안 저와 '무한도전' 스태프들은 하반기의 큰 그림들을 모두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9월과 10월~연말까지, 심지어 2017년 연초의 기획까지 바라볼 수 있었어요. '아수라', '러시아', '북극곰'과 연말/연초 특집까지 구상이 끝났습니다."

'생각할 시간', 역시 시즌제가 필수라고 보시는 군요.

"어떤 기획을 준비해서 만드는데 까지 보통 2주가 걸립니다. 그런데 방송은 매주잖아요. 가끔은 토요일이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웃음)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던 방송이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나갈 때는 굉장히 힘들죠. 그래서 말씀드린 '생각할 시간'이란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하여 딱 '3개월'입니다. 그 기간동안 '놀고 쉬겠다'의 의미가 아니라, 더 알차고 재밌는 9개월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심지어는 회사에 '세계로 떠나서 7대 불가사의에 도전하고 오겠다'는 말씀도 드렸던 것 같아요.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지금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보죠. 물론 시즌제 도입이 현실적으로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무한도전'에 포함된 프리랜서 직업군이 3개월의 기간 동안 생계가 곤란해 진다는 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어요. 특별대우를 해주기도 어려운 것이고요. 참 어렵습니다."


'무한도전'에 대한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와 선입견은 무엇일까요.

"이런 말씀을 하세요. '무한도전'이 너무 판을 키우려고 한다'고요. 또한 '예전처럼 소소한 게임이나, 너희들끼리 즐기는 방송을 해라'라고요. 그런 말씀을 들으면, 속으로는 '제가 그런 시도를 안해 봤는 줄 아세요'라고 머릿속으로 반항하죠. 그런데 소소하고 알기 쉬운 특집을 하면 '(전에 했던것과)비슷하다', '쉽게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회의를 거쳐 여기저기 아이디어를 추가하면, 몸집이 커지는 것이고요.

예를들어 저희가 '러시아를 가겠다' 또는 '이런 특집을 준비했다'고 말씀 드리면 '왜 자꾸 크게 벌리기만 하느냐'라고 하시는데, 중요한 것은 저희가 굉장히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업무로 '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정형돈의 하차 이후, '멤버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 아닌가'라는 코드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멤버들과 스태프들은 항상, 우리가 도전할 만하고, 이룰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합니다. 괜히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특집을 할리는 없지요. 결정적으로는 가끔 이런 생각도 들어요. '무한도전'의 규모는 우리가 전적으로 키운 게 아니고, 시청자와 함께, 같이 키워온 것 아닙니까'라는 생각이요.(웃음)"

끊임없는 위기론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무한도전'의 위상이 커진 후에, 회의에서 이런 말을 한적이 있어요. '우리 한달에 재밌는 거 딱 한번만 해보자'라고요. 10할이 아닌 3할 타자가 되어보자는 현실적인 목표였죠. 그래서 실제로 과거에는 '그저 그랬던' 방송이 많았습니다. (웃음) 그런데 현재의 애청자들께서는 재밌었던 '레전드' 방송을 아무래도 더 기억하시다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3할 타자'인 '무한도전'을 보면서 쉽게 위기론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위기'라는 말은 이제 익숙한 수식어입니다. 어쩔때는 '위기'라는 말을 너무 듣지 않을 때 실제로 '위기감'을 느끼곤 할 정도로요."


노홍철, 정형돈부터, 양세형까지 멤버 얘기 안할 수 없겠습니다. 여러가지 말이 돌고 있는데요.

"오늘도 (노)홍철이가 운영하는 서점에 다녀왔어요. 자주 연락하며 지내죠. 제가 멤버의 구성 문제에 있어서 가장 존중하려고 하는 것은 그들의 의사입니다. 홍철이는 본인이 '무한도전'에 돌아오는 것에 대해 여전히 스스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형돈이는 자기 의사를 분명히 해서 스스로 나간 것이고요. 양세형의 같은 경우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 것은 알겠지만, 사실 '무도'와 양세형 양측은 '멤버다 아니다'를 명확히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한가, 라는 생각을 해요. 저뿐만 아니라 세형이도 그 ''멤버쉽 카드'가 뭐 그리 중요하지'라고 느끼죠. 이미 안에 들어와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마음의 결정을 못 내리거나, '비정규직'인 상태에서 양세형을 이용하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란 것이죠.

곧 502회와 503회가 방송을 타겠군요. 세형이는 충분히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땅땅땅 오늘부터! 양세형을! 정식 무도멤버로 인정합니다!'라고 하면서 타이틀에 얼굴도 넣고 할 문제가 아닌 듯해요. 사실은 방송에서 돌려서 말씀드린 적 있지만, 정준하씨도 정식멤버가 아닌 11년째 '도와주고' 있는 분 이잖아요. (웃음)"

곧 러시아 행, 부담 없으신가요. 시선이 크게 몰렸습니다.

"저희가 러시아 가가린센터에 가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꼭 가야 하나', '안전한가'와 같은 우려를 주시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러시아행은 '강력한 훈련'의 개념이라기 보다 무중력을 체험하고, 우주정거장 실물 모험에서 마음도 다잡아보고, 실제 우주복도 입어보며, 게임도 즐겨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물론 향후에 있을 우주행에 대한 연습차원도 있지만, 심각하게 고생을 하러 떠나는 분위기는 아니란 말씀이죠. 비자를 걱정해 주시는 분도 있는데, 오래전에 이미 해결된 문제 입니다. 그 정도의 문제를 '무한도전'이 어이없게 처리하진 않지요. 알아서 잘 해결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관련 기사는 과연 모두 '스포일러'인가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명확히 해주신다면요.

"'무한도전'관련 댓글 중에 가끔 기자분들을 향한 욕이 많은걸 봐요. 그런데 저는 '무한도전'이 언론과 적대적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원치 않고, 사실과도 다릅니다. 기본적으론 프로그램에 대해 좋은 말을 써주시거나 홍보가 된다는 점에서 좋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릴 때도 많고요. 하지만 (스포일러로 인해) 가끔씩 뼈아픈 사례가 있기 때문에 몇 번 말씀드린 것이, 그렇게 보이게 된 듯해요.

이를테면 과거에 패리스힐튼이 내한한 시절에 '소개팅하는 노홍철'이라는 컨셉트를 준비했습니다. <갑자기 난데없이 금발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무려' 패리스힐튼...> 이라는 흐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패리스힐튼, '무한도전'에 출연한다'라는 기사가 사전에 나왔어요. '깜짝 효과'가 없어져버렸으니 그 장면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죠. 매우 재밌을법했던 계획을 수정해야하는 상황이 되니 당황스러운 것은 분명하죠. '젝스키스 게릴라 콘서트 연다'는 기사는 말그대로 게릴라성을 지워버리는 기사였으니, 당연히 특집 전체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고요. 허탈함은 물론 세트비 등 제작비까지 손해를 보니 조금 민감했던 면은 있습니다. 이러한 직접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언론에 대해 나쁜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500회 이후의 '무한도전'은 어떻게 될까요.

"500회 이전과 500회 이후, 라고 할 만큼 단절시키진 않습니다. 연속성 안에서 우리가 늘 해왔던 것을 또 해야지요.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요. 큰 걱정은 없습니다."


11년 친구, 애청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주어진 시간 안에서는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 사람인지라 실수도 있고,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언제나 '다음주'가 있습니다. 질책을 주시더라도 가끔은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무도'는 어렵지만 힘들지 않습니다. 재석이형의 표현대로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장소이지요.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까에 대한 '고민'을 '고생'과 헷갈리지 않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매주 보는 멤버들이지만, 한 말씀 주시지요.

"낯간지럽네요. (웃음) 오늘에 충실한 멤버들의 모습 때문에 지난 11년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이 끝까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것은 오늘 우리의 '최선' 때문일 겁니다. 정말 잘해오셨고, 앞으로도 잘해주실 것 압니다. 간혹 무언가 비어 보이고, 무언가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운 느낌은, 생각해보면 무한도전 시작부터 늘 그래왔던 것이잖아요. 여러분은 '11년 500회 무한도전 헤리티지'의 자랑입니다. 이제 매주 목요일의 부담은 집에 두고, 자부심과 열정만 품고 촬영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게 담당PD이자 동생이자 형으로서의 부탁입니다."

ssale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