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판타지 소유진vs리얼 성규"…'냉부해'PD가 꼽은 역대 냉장고5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0-10 08:05 | 최종수정 2016-10-10 10:20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100회를 맞았다.

10일 오후 방송되는 100회 특집 '냉부해'에서는 성규와 김흥국은 재출연해 냉장고 요리 AS를 받는다.

지난 2014년 11월7일 방송을 시작한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는 셰프들이 스타의 냉장고 속 재료로 15분 만에 요리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냉부해'는 100회의 방송 동안 스타 100명의냉장고를 공개했다. 스타의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지고와 고스란히 공개한 것은 '냉장고를 부탁해'가 처음. 1회에 로빈과 장위안이 첫 게스트로 출연한 이후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가수 이문세, 이승철, 신승훈, 보아, 지드래곤, 배우 박근형, 최지우, 소유진, 스포츠 스타 강수진, 박찬호 등 다양한 스타가 출연해 자신의 식습관을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냉장고를 공개했다. 시청자는 스타의 평소 식습관과 음식 취향을 알게 되며 다른 토크쇼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100명의 출연자들 가운데 제작진이 가장 인상 깊었던 냉장고의 주인공은 누굴까? 연출자 성희성 PD에게 100회 동안 특히 기억에 남는 게스트의 냉장고는 무엇인지 물었다.


장위안&로빈 - '냉부해' 시발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첫 회다. 장위안과 로빈이 나와줬는데, 첫 회라서 정말 아무것도 모른 체 본인들이 쓰던 냉장고를 공개했다. 사실 집에 있는 냉장고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하니, 녹화일은 다가오는데 섭외가 잘 안 됐다. '비정상회담'에 SOS를 쳐서 부탁해 두 분이 출연하게 됐다. 덕분에 '냉장고를 부탁해'의 취지를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다. 장위안이 쓰던 젓가락이 꽂혀 있었을 정도로 소탈하고 리얼하게 나왔다. 두 사람의 냉장고 덕에 '냉부해'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었고, 그덕에 500회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고맙고도 미안하다.(웃음)"

'냉부해' 대망의 첫 게스트였던 장위안과 로빈. 첫 회 장위안의 냉장고에서는 남은 치킨과 족발 등 배달음식이 쏟아져 나와 현실적인 자취남의 냉장고로 공감을 샀다. 족발 포장 위에는 장위안이 먹던 젓가락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로빈의 냉장고에는 닭 가슴살이 가득해 웃음을 줬고, 한국에 와서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두 달 동안 달걀만 먹었던 에피소드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유진 - 냉장고의 판타지

"사실 현실적인 냉장고는 아니다. 특이한 케이스지만 '정말 저런 냉장고가 집에 있을 수 있구나. 존재하는구나' 싶은 구경하는 재미를 준 것 같다. 남편이 요리 연구가시고 일반적인 집과는 다른 상황었지만 냉장고의 신기원? 색다른 보는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았나. 꿈의 냉장고를 보여준 거 같다."

지난해 1월 방송된 '냉부해'에 출연한 소유진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아내답게 진기한 식재료로 가득한 냉장고를 공개해 셰프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송로 버섯으로 만든 머스터드는 물론 훈제굴, 달팽이 등 특이한 식재료들이 보관돼 있었고 출연진들은 "백화점인데"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규 - 현실감 100% 냉장고

"성규 냉장고는 정말 재료가 없어서 당황했었다. 학교 다닐 때 자취하던 친구의 냉장고를 보는 듯 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 냉장고 보면 거의 그렇잖나. 굉장히 리얼했고. 셰프들의 헤이해진 마음을 다잡게 한 회초리가 돼 준 것 같다. 하하."

성규는 지난해 6월 '냉장고를 부탁해'에 인피니트 멤버 호야, 동우와 함께 사용하는 숙소 냉장고를 공개했다. 온통 곰팡이와 상한 음식뿐이던 냉장고가 셰프들을 경악하게 했다. 반면 열악한 재료들 속에서 셰프들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 감탄을 자아냈다.


션 - 정리의 끝판왕

"션의 냉장고는 정말 정리의 끝판왕이라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정리를 잘 할 수 있나 충격과 반성을 안긴 냉장고였다."

지난해 6월 방송된 29회에서 공개된 션의 냉장고. 아이가 넷인 션은 무려 4대의 냉장고를 들고 나와 MC와 셰프들을 놀라게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눈에 찾기 쉽게 라벨링까지 돼 차곡차곡 정리된 냉장고 안. 정혜영의 꼼꼼한 냉장고 관리는 셰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MC들은 "션 때문에 그간 많은 남자들이 괴로웠는데, 방송이 나가면 아내 분들도 괴로우실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문세 - '냉부해'의 지향점

"'냉부해'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재미를 보여줄 수 있었던 방송 같다. 이문세가 녹화 끝나고 '몇 십년 방송생활 했지만 이렇게 녹화 끝나는 게 아쉬운 적은 처음이다. 더 촬영하고 싶다'라고 하셨을 정도."

지난해 7월 출연한 이문세는 두릅 장아찌, 팬들이 선물한 마른 반찬 등을 셰프와 함께 나눠 먹으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미식가인 이문세는 요리마다 자신의 노래로 표현해 즉석 디너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함께 출연했던 박정현은 분위기에 이끌려 3년을 아껴둔 샴페인까지 오픈했고 다 함께 요리와 음악을 즐겼다.

-100회 이후는?

갑작스러운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사실 변화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반복되는 포맷이 시청자 입장에서 지루할 수도 있고 피로감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냉부해'가 명확한 포맷이 있다보니 당장 바꾸기는 어려움이 있다. 진행이나 대결 방식에 변화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생각 중이고, 우선은 스페셜 셰프 제도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인물이 들어와서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부분은 극대화 시키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서 가려고 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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