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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st BIFF] 이병헌, 가라앉은 영화제 분위기 뒤엎은 '월드배우' 위엄(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10-07 15:45


배우 이병헌이 7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오픈토그 행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영화기자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을 비롯해 최근 개봉한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관객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07/

[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역시 이병헌이었다. 썰렁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병헌은 7일 오후 3시부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에서 진행되는 '한국영화기자와 함게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석했다. 이번 이병헌의 '오픈토크' 참석은 시작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특급배우'인 그가 영화계 4개 단체의 보이콧, 태풍 등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침체되고 썰렁해진 부산국제영화제 분위기를 '업' 시킬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이병헌이 무대에 등장하자 그를 기다렸던 영화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쏟아냈다. 이에 이병헌은 특유의 미소로 밝헤 화답했고, 기대 만큼이나 위트있는 말솜씨와 여유로운 태도로 오픈토크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이날 이병헌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11월 개방해 전국 관객 707만2057명을 동원한 '내부자들'(우민호 감독)과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한 '매그니피센트'(안톤 후쿠아 감독), 카메오 출연에도 미친 존재감을 느낀 '밀정'(김지운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우 이병헌이 7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오픈토그 행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영화기자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을 비롯해 최근 개봉한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관객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07/
이병헌은 '내부자들' 속 애드리브 연기에 대해 "사실 제가 애드리브를 기본적으로 애드립은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 제가 쓰는 애드리브가 자칫 잘못하면 감독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하게 되는데 '내부자들' 같은 경우는 특이했다. 극중 안상구라는 캐릭터는 모든 캐릭터들이 세고 사건이 숨막히게 흘러가기 때문에 안상구가 숨통을 틔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래서 현장에서 순간순간 애드리브를 넣었고 다른 영화보다 애드립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며 "애드리브은 미리 계산하고 설계하는 경우가 있고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다보니까 상황에 따라서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부자들' 모텔 목욕탕신 같은 경우는 미리 설계된 애드립이었다. 다른 경우는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다가 그 신을 매끄럽게 흘러가게 하기 위해 나온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중 연기한 '안상구'라는 캐릭터에 대해 지극히 "안상구의 복수는 모두를 위한, 공공의 적을 처단하기 위한 복수였다. 같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종류의 복수였던 것 같다"며 "그래서 영화를 촬영하기 직전에 안상구라는 캐릭터를 감독과 이야기하기를, 친근한 느낌의 캐릭터로 만들자고 했고 그게 좋은 시도였던 것 같다. 좀 더 허술하고 늘상 봐오던 성격의 캐릭터가 복수를 해나갔을때의 통쾌함이 더 관객들에게 적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부자들' 속 명대사 "모히또에 몰디브 한잔"을 해보이며 관객들의 엄청난 환호성을 자아냈다.
배우 이병헌이 7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오픈토그 행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영화기자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을 비롯해 최근 개봉한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관객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07/
또한 이병헌은 리메이크 영화였던 할리우드 작품 '매그니피센트7'과 실존인물을 연기했던 '밀정'을 떠올리며 "리메이크의 경우에는 먼저 선배가 해놓은 연기와 세계가 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갖는 부담이 크다. 거기에 만약에 살짝 미치지 못하면 그 책임이 나한테 돌아오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참고 자료가 되기도 한다. 굉장히 내가 내 캐릭터에 젖어들기 까지 지침서가 되기도 한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은 그 또한 실존인물의 모습과 말자취가 우리가 다 아는 부분이라서 충분한 지침서가 된다. 하지만 보통은 영화의 성격에 따라, 예를 들어 다큐성이 짙은 작품은 그 인물을 신중하게 연구하고 더 젖어들려고 한다. '밀정'이란 영하는 다르다, '밀정'은 실존인물이긴 하지만 선배 배우가 했던 게 아니고 다큐성이 짙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색깔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고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병헌이 7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오픈토그 행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영화기자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을 비롯해 최근 개봉한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관객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07/
이날 이병헌은 아버지와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병헌은 자신이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을 '이버지'라고 말하며 "개인적으로는 저의 아버지에게 제 할리우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7년 됐는데, 아버지가 정말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영화광이셨다. TV에 저를 앉혀놓고 주말의 명화, 토요일의 영화를 보여주시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다. 그때는 이해를 못하고 듣기만했었다. 그런 분이 지금 제가 걸어온, 경험한 것들을 아신다면 얼마나 감동을 받으시고 자랑스러워하실까 싶다"고 말했다.
배우 이병헌이 7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오픈토그 행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영화기자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을 비롯해 최근 개봉한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관객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07/
이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본인의 출연작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아이가 아무래도 너무 어리니까 제 영화를 보여주려면 제한된 게 많은데 더 자라서 처음 보여줄 영화는 '악마는 보았다'다"고 너스레를 떨며 "아이가 이제 영화가 뭔지 알고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마 틈만 나면 아이와 대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저와 제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5개 극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으로는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10번째 작품 '춘몽'이, 폐막작은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각각 선정됐다. 초청작은 월드프리미어 부문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뉴커런츠 상영작 11편 등으로 열흘간 69개국 3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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