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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미래일기', 미래형 가족 예능이다.
박미선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지만 이봉원은 어색해하며 결국 아내 박미선을 찾아 나섰다. 이봉원은 박미선이 있는 스포츠 댄스 수업을 찾았지만 나이 든 아내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해 잠시 방황했다. 결국 목소리를 듣고 서로를 알아차린 두 사람은 함께 춤을 추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후 이봉원은 박미선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요리해 식사를 대접했다. 또 과거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함께 추억을 회상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박미선은 "사실 우리 남편이 손가락이 휘어져 있다. 어린 시절에 그걸 못 고쳤고 손도 조그맣다. 그런데도 그 손이 되게 편하다"라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봉원은 "짧은 시간의 만남이 긴 시간의 여행이 됐다. 시간은 이미 흘러갔지만 마음만은 새로 움튼다"는 내용의 시를 지어 박미선에게 선물,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어머니와 데이트였지만, 미래로 떠나 부쩍 늙어버린 어머니와의 시간은 유독 소중하고 짧게 느껴졌을 것. 김동현은 "그동안 정말 소홀히 하고 살았던 감정이더라.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젠 더 표현하고, 엄마가 느낄 수 있게 해주려고 생각했다"고 말해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그런가하면 이상민은 황혼의 나이에 가상 육아에 직면하게 돼 궁금증을 자극했다. 남매 쌍둥이를 본 이상민은 자신이 '늦둥이 아빠'인 것을 알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 듣는 '아빠' 호칭에 어색해하는 것도 잠시, 아이들과 게임을 하고 요리를 해주는 등 다정한 아빠의 면모를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가상 육아를 체험한 이상민은 "아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내 자녀와의 미래가 늘 궁금했다"면서도 "막연히 생각할 때보다 피부에 와 닿았다.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민이 실제 미래에서 '아빠'의 꿈을 이룰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처럼 출연자들은 미래 여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전했다.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는 단지 스타의 미래 얼굴 뿐 아니라, 그들의 곁에 있는 가족을 모습까지 담아 시청자에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모자의 데이트, 부부의 금혼식, 가상 육아까지 선보인 '미래일기'가 이제껏 없었던 색다른 가족 예능으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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