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미래일기', 졸혼부터 육아까지…미리보니 감동이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0-07 10:36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미래일기', 미래형 가족 예능이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미래일기'에서는 27년후 미래로 여행을 떠난 박미선-이봉원 부부를 비롯해 64세 노인이 된 이상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동현은 어머니와 데이트를 즐겼다.

결혼 50주년을 맞은 박미선-이봉원 부부는 '졸혼' 후 따로 사는 설정으로 색다른 노년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졸혼' 은 혼인을 졸업하다는 뜻으로 '황혼이혼'과 달리 법적인 혼인관계는 유지한 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삶을 사는 노년의 새로운 결혼 형태를 의미한다.

박미선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지만 이봉원은 어색해하며 결국 아내 박미선을 찾아 나섰다. 이봉원은 박미선이 있는 스포츠 댄스 수업을 찾았지만 나이 든 아내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해 잠시 방황했다. 결국 목소리를 듣고 서로를 알아차린 두 사람은 함께 춤을 추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후 이봉원은 박미선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요리해 식사를 대접했다. 또 과거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함께 추억을 회상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박미선은 "사실 우리 남편이 손가락이 휘어져 있다. 어린 시절에 그걸 못 고쳤고 손도 조그맣다. 그런데도 그 손이 되게 편하다"라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봉원은 "짧은 시간의 만남이 긴 시간의 여행이 됐다. 시간은 이미 흘러갔지만 마음만은 새로 움튼다"는 내용의 시를 지어 박미선에게 선물,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어머니와 데이트에 나선 김동현은 거리를 걸으며 함께 액세서리를 구경하기도 했고, 캐리커처를 남기며 추억을 만들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레스토랑을 찾아 함께 식사를 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어머니와 데이트였지만, 미래로 떠나 부쩍 늙어버린 어머니와의 시간은 유독 소중하고 짧게 느껴졌을 것. 김동현은 "그동안 정말 소홀히 하고 살았던 감정이더라.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젠 더 표현하고, 엄마가 느낄 수 있게 해주려고 생각했다"고 말해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그런가하면 이상민은 황혼의 나이에 가상 육아에 직면하게 돼 궁금증을 자극했다. 남매 쌍둥이를 본 이상민은 자신이 '늦둥이 아빠'인 것을 알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 듣는 '아빠' 호칭에 어색해하는 것도 잠시, 아이들과 게임을 하고 요리를 해주는 등 다정한 아빠의 면모를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가상 육아를 체험한 이상민은 "아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내 자녀와의 미래가 늘 궁금했다"면서도 "막연히 생각할 때보다 피부에 와 닿았다.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민이 실제 미래에서 '아빠'의 꿈을 이룰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처럼 출연자들은 미래 여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전했다.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는 단지 스타의 미래 얼굴 뿐 아니라, 그들의 곁에 있는 가족을 모습까지 담아 시청자에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모자의 데이트, 부부의 금혼식, 가상 육아까지 선보인 '미래일기'가 이제껏 없었던 색다른 가족 예능으로도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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