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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에 '개인, 2인 랭크게임'이 돌아온다. 라이엇게임즈는 6일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홈페이지를 통해 2016 시즌 들어 폐지됐던 개인/2인 랭크게임을 2017 시즌부터 다시 도입한다고 알렸다.
라이엇게임즈의 이러한 발표를 두고 유저들의 반응은 환영한다는 반응과 '결국은 롤백 아니냐'는 반응으로 나뉜다. 지난해까지 개인/2인 랭크게임이 운영되던 당시에도 고수 게이머가 자신의 실제 실력보다 낮은 티어의 지인을 돕기 위해 부계정으로 듀오를 맺고 2인 랭크게임에 참가해 공정한 대결을 저해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를 감안하면 라이엇게임즈의 이번 발표를 그저 '롤백 발표'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개인 랭크게임이 아닌 개인/2인 랭크게임의 부활은 당시의 문제까지 그대로 부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자유 랭크게임에서 두 유저가 함께 팀을 맺고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랭크게임이 아닌 개인/2인 랭크게임을 재도입 한 것이 그저 단순한 롤백으로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다시 유저들의 품에 돌려줬다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개선이 아닌 기존으로의 회귀라는 느낌이 강하기는 하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귀담아 들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단, 자신들의 고집으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저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것을 라이엇게임즈 측은 기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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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유저들이 게임 내 욕설, 트롤에 대한 강경 조치를 요구했을 당시 라이엇게임즈는 이러한 부류의 악질 유저들이 일으키는 문제를 심리분석, 각종 캠페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수년간 유저들의 요구와는 다른 방향을 걸었다. 하지만 효과는 미비했고, 최근 들어 강력한 제제조치를 취하고 나서야 이에 대한 문제가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이번 개인/2인큐 재도입에서도 앞서 있었던 욕설, 트롤에 대한 대응방식과 같은 스탠스가 드러난다. 유저들은 반대를 하지만 자신들은 '이 길이 맞습니다' 라면서 강행하다가, 시간이 제법 지나고 나서야 '유저들이 원하는 걸 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돌아온 것이다. 결국 유저가 옳았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유저 편의를 담보로 하는 것이라면 자기만족에 불과한 일이다. 이번 두 차례의 사건으로 라이엇게임즈가 좀 더 유저 친화적인 행보를 밟아 나가기를 기대한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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