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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기대감 속에 개봉했던 영화 '아수라'가 흥행전선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하지만 개봉 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수라'의 손익분기점이 350만명인 것을 볼 때 누적관객수 증가 속도가 꽤 느린 편이다. 아무리 입소문을 통해 '미스 페레그린'이 강자로 떠올랐다고 해도 평일 6만 관객 동원은 굉장히 아쉬운 성적이다.
사실 '아수라'에 대한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다. 황정민 정우성 곽도원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는 꽤 깔끔한 편이다. 스토리 역시 허술하지 않다. 안남시라는 부패 도시를 배경으로 시장, 형사, 검사 등의 캐릭터들의 물고 물리는 싸움이 꽤 볼만한 편이다. 김성수 감독의 주특기인 스타일리시한 영상도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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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문가들은 관객들의 장르 피로도를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내부자들'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 많은 범죄느와르가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이로 인해 투자 제작도 원활한 장르가 바로 범죄느와르다. 하지만 관객들의 피로도가 가장 큰 장르도 범죄 느와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유혈이 낭자하고 칼을 들고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범죄느와르의 특성상 보기 불편한 장면이 많고 당연히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흥행작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관객들의 피로도가 많이 쌓였다는 말이 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 같은 상황에서 '아수라'에서 관객들의 불편함이 드러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PMI)가 20대부터 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전히 18.9%(944명)의 예비 관객이 '아수라'를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꼽았다. 여성(16.6%)보다는 남성 관객의 관람 의향(21.3%)이 더 높았고, 특히 40대 남성의 기대분포가 2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20대는 '미스 페레그린(16.0%)'을 가장 보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30, 40대는 '아수라(각 19.4%, 21.6%)'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1.39%)
이 조사대로 '아수라'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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