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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 길'이 회를 거듭할수록 웰메이드 드라마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만남 시작. 여기에 김혜원(장희진 분)이 죽은 딸 애니(박서연 분)와 관련해서 품고 있는 비밀이 무엇일지, 박진석(신성록 분)과 송미진(최여진 분) 사이의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등이 더해지며 안방극장의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한층 깊어지는 감성과 함께, 등장인물들이 풀어나갈 관계의 변화가 '공항가는 길'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돋보였던 것은 연출, 대본, 배우들의 연기력 3박자의 완벽한 어울림이다. 먼저 '공항가는 길'만의 감각적인 연출은 5회에서도 빛났다. 가슴이 터질 듯 간당간당한 인물들의 감정선을 오롯이 담아낸 명장면이 또 탄생한 것.
일상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대사 역시 촉촉히 시청자의 마음을 적셔왔다. 이날 최수아는 서도우에게 과거 자신이 애니의 죽음을 목격했음을, 그때 그 아이를 말렸더라면 그 아이가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라는 죄책감에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서도우라는 사람을 만나며 생긴 감정들이 감당할 수 없다고도 고백했다. 마치 소설책 속 문구처럼, '공항가는 길'의 유려하고도 섬세한 대사가 극의 감성을 배가시켰다.
배우들의 표현력도 빼놓을 수 없다. 김하늘은 모호한 관계성에 고민하면서도 흔들리고, 당혹스러워하는 최수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따라갔다. 이상윤 역시 최수아에게 다가서는 서도우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진중한 눈빛과 다정한 목소리, 고뇌에 찬 표정 등이 극의 깊이를 더했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장희진의 진폭이 큰 울림, 캐릭터를 완벽하게 담아내며 극의 색깔을 완성시키는 신성록과 최여진까지.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처럼 연출, 대본, 배우의 3박자가 딱 맞는 드라마 '공항가는 길'. 매회 웰메이드 감성 멜로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공항가는 길'이 보여줄 더욱 더 센 감성의 물결들이 기대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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