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누군가의 '아역'으로서가 아닌 당당한 '주인공'으로 우뚝 선 김유정(17), 김소현(17), 김새론(16), 이제는 그 어떤 연기도 문제 없다.
2016년, 잘 자란 아역 트로이카 여배우 3인방 김유정, 김소현, 김새론의 활약이 눈부시다. 누군가의 '아역'으로 극을 채우던 이들이 2016년에는 당당히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 상대 남자 배우와 찰떡 호흡과 케미까지 보여주며 '10대가 연기하는 로맨스 연기에는 몰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까지 제대로 깨뜨렸다.
지금 가장 '핫'한 배우는 단연 김유정이다. 김유정은 월화 드라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나이 답지 않은 깊이 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방송에서는 김유정의 눈물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역적의 딸인 홍라온은 이영(박보검) 세자의 곁을 떠나기 전 일부러 평소보다 더욱 밝은 모습을 보이며 이별을 준비했다. 마지막 이별을 앞두고 이영과 함께 누워 간신히 슬픔을 삼키는 홍라온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안타까움과 슬픔을 간신히 억누르는 김유정의 탁월한 연기가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미성년자가 호소력 있는 로맨스 연기를 펼칠 수 있겠냐"라고 항간의 우려 따위는 이미 날려 버린지 오래다.
김소현 역시 지난 8월 종영한 tvN 월화극 '싸우자 귀신아'에서 주인공으로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김소현이 연기한 캐릭터는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귀신 김현지. 황당하고 만화같은 스토리와 설정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김소현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이러한 스토리에도 설득력을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상황에 따라 코믹과 액션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표현력부터 애달픈 러브라인까지 소화하며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매끄럽게 그려내 "'쳔녀유혼'의 왕조현을 보는 것 같다"는 극찬까지 받았을 정도다.
김유정, 김소현과 함께 3김(金) 트로이카로 꼽히는 김새론도 지난 7월 종영한 JTBC 판타지 사극 '마녀보감'에서 미성년자임을 잊게 하는 1인 2역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흑림에 감금당한 저주받은 왕녀 연희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갖게 된 마녀 서리를 연기한 김새론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동경, 애달픈 운명에 대한 고통, 살기 위해 자신을 숨겨야 하는 아픔, 자신에게 씐 저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을 복잡한 인물의 감정을 호소력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곽시양(풍연 역), 윤시윤(허준 역)과의 애틋한 삼각 로맨스 또한 싱그러운 젊은 감성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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