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아수라' 악역 열전...누가 가장 나쁜 놈인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10-04 10:57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아수라'가 개천절 연휴 동안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중이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아수라'는 주연급 배우 모두가 악역으로 출연하는 독특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말하자면 정우성이 연기하는 한도경 형사부터 박성배(황정민) 안남시장, 김차인(곽도원) 검사, 문선모(주지훈) 형사까지 모두 선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누가 더 악하고 누가 덜 악한가 하는 순서는 있다.


'아수라' 정윤희 역의 오연아(위)와 차승미 형사 역의 윤지혜.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악역지수 ○→차승미(윤지혜) 정윤희(오연아)

특검 수사팀 소속 차승미 형사는 악역은 아니다. 하지만 불법 수사를 강행하는 김차인(곽도원) 검사를 막지 못하고 따라가니 1표는 얻을만 하다. 한도경(정우성)의 아내 정윤희는 병상에 누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한도경을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원인을 제공하는 역할이니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수라' 도창학 형사 역의 정만식(왼쪽).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악역지수 ●○→도창학(정만식)

도창학 형사 역시 차승미와 마찬가지로 특검 수사팀 소속 형사로 김차인 검사를 따른다. 하지만 차승미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한도경을 괴롭힌다. 특히 의자 폭행신은 도창학의 악역 지수를 한껏 높여줬다.


'아수라' 김차인 검사 역의 정만식, 태병조 역의 김해곤, 작대기 역의 김원해(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악역지수 ●●→김차인(곽도원) 작대기(김원해) 태병조(김해곤)


김차인 검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박성배를 쫓긴 하지만, 박성배라는 절대악으로 쫓는다는 의미에서 악역 지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김차인 같은 검사가 아니라면 박성배 시장을 위협할 수조차 없을테니 말이다.

작대기는 마약을 하고 돈을 위해서는 물불가리지 않지만 바라는 것은 소소한 편이다.

태병조는 박성배의 편에 붙어있었지만 그간 어떤 나쁜 짓을 저질렀는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재개발조합의 스파이 역을 했다는 정도로는 '아수라'에서 귀여운 악역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수라' 한도경 형사 역의 정우성과 은충호 역의 김종수(작은 사진).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악역지수 ●●●→한도경(정우성) 은충호(김종수) 황인기(윤제문)

한도경은 주인공이지만 악역 지수가 상당하다. 아무리 아내 정윤희를 위한 행위라지만 현실이라면 살인교사, 폭행, 증거 은닉 등 그의 죄목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게다가 그의 자동차 폭주로 인한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은충호는 박성배의 비서 역으로 덩달아 악역지수가 올랐다. 때때로 마음이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마약 조직 총책 격이라 악역지수는 폭등했다.

사실 황인기 반장의 임팩트는 상당하다. 실제 배우의 잘못이 아니라면 더 주목받았을 수도 있었을 캐릭터로 보인다. 게다가 한도경에게 '나눠먹자'고 하는 것을 보면 살아있었다면 더 나쁜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수라' 문선모 형사 역의 주지훈.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악역지수 ●●●●→문선모(주지훈)

사실 극중 직접 살인을 가장 많이 행하는 인물이 문선모다. 주지훈 본인의 말에 따르면 극 초반 어리바리한 모습 역시 한도경의 마음에 들어 박성배의 곁으로 가기 위한 수작(?)이다. 그리고 막상 박성배의 곁으로 가자 '악마본색'을 드러내며 박성배의 일처리를 도맡아 한다. 압권은 자동차 살인신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박성배에게 뺨을 세차게 맞고 웃음 짓는 그의 모습은 악역 지수 표를 하나 더 던지게 만든다.


'아수라' 박성배 시장 역의 황정민.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악역지수 ●●●●●→박성배(황정민)

불법선거로 안남시장에 당선된 박성배는 이 모든 악행의 원흉이다. 사실 말이 시장이지 하는 행동은 조폭과 다르지 않다. 마지막 살인까지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 '부당거래'의 최철기 형사, '신세계'의 정청 등 여러가지 조폭과 악질 형사 캐릭터를 소화했던 황정민이지만 악역 지수로 보면 박성배 시장이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상가집에서 그저 육개장을 먹고 있을 뿐인데도 나쁘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현실에도 이런 일이 많지 않나"라는 황정민의 말은 보는 이들을 꽤 씁쓸하게 만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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