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위로'를 주제로 한 정통 발라드가 가요계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간 아이돌, 힙합 음악에 밀려 다소 힘에 부친 성적을 보여줬던 발라드가 음원차트를 장악한 가을 가요계다.
박효신은 3일 6년 만의 정규 7집 'I am A Dreamer'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신구 발라드 주자의 확실한 바통 터치다. 박효신은 9월 예상치 못한 음원차트 이변의 주인공이 된 한동근, 20일 이상 독주하며 정통 발라드의 힘을 보여준 임창정에 이어 가을 서정적인 음악의 힘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막강한 팬덤과 더불어 '대장'이란 칭호를 받고 있는 박효신의 1위 기록은 예견된 일. 지난 2014년 3월 '야생화'부터 2014년 11월 '해피 투게더', 지난해 4월 '샤인 유어 라이트'에 이어 이번 '숨'까지, 박효신이 직접 총괄 프로듀싱한 정규 7집은 전반적으로 편안한 멜로디와 희망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다. 특히 위로를 주제로 한 힐링음악이다.
 |
임창정(왼쪽)과 한동근 |
|
사실 몇 년간 발라드는 가을 음원차트와 거리가 멀었다. 장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차례로 히트하면서 힙합, EDM 등의 음악이 주류 음악으로 떠올랐고 아이돌 가수들의 댄스음악이 여전히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음악에 지친 대중의 갈증, 30-40대의 음원 주소비층 부각 등을 이유로 발라드가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다. 모처럼 '가을=발라드' 공식을 되찾은 셈이다.
'위로'하는 힐링 발라드가 주를 이루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기존 사랑과 이별 가사에 집착하던 대중가요의 작법도 크게 바꿨다. 사랑에 빠져 설레는 감정에 집중하거나, 이별에 슬픈 감정을 호소하던 히트곡들은 이제 외로움에 대한 중심을 '위로'에서 찾고 있다.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게 아닌, '내가 너의 힘이 되어주겠다'는 식으로 희망의 정서가 노래에 퍼지고 있다. 위로가 대중의 보편적인 공감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가요계는 박효신 역시 임창정 신드롬과 버금가는 롱런을 예상하고 있다. 날씨가 크게 바뀌면서 가슴 먹먹하게 하는 감성과 서정성은 발라드의 인기요인이다. 여기에 믿고 듣는 박효신이란 브랜드와 계절이 많은 가요 팬들이 노래를 찾아듣게 했다. 발라드 열풍은 우연이 아니다. 담백하게 감성을 자극한 희망의 노래들이 가요계에 퍼지고 있다.
hero16@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