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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무대 위 조명이 떨어지자 진심어린 고백이 펼쳐졌다. "일이 너무 없어 죽을 것 같았는데 죽을 듯이 일을 하네. 누군가에겐 우습고 작은 것들을 위해 5년을 목맸어.."(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미션트랙 'Nothing'中) 또박 또박 랩을 찍어 내뱉고 진심을 눌러 담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아이돌 걸그룹 출신 래퍼란 꼬리표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대세 래퍼가 된 나다의 지난 한 달간의 스토리다.
대중에 낯선 얼굴인 나다는 걸그룹 와썹의 멤버다. 지난 2013년 트월킹 댄스로 주목받은 걸그룹의 멤버라는 점 이외에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팀 내 래퍼인 나다에게 '언프리티 랩스타'는 도전의 장이었다. 물론 극한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심한 이유는 딱 한 가지 때문이었다. 나다라는 래퍼를 알리고, 걸그룹 와썹이란 팀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즉, 하고 싶은 음악을 오래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방송에서도 얘기했듯이 전 인기를 얻기 위해 랩을 하는 게 아니라, 인기가 많아져야 랩을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늘 생각했죠. 그저 열심히 하면 결국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거 아니냐고. 결코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기에 고민도 많이 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도전했죠. 전 저를 믿으니까 뭐가 되든 됐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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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을 딸 때마다 사실 제가 랩을 잘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기회를 잡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하죠. 굳이 반지를 4개나 딸 수 있었던 이유를 찾자면 프로듀서마다 취향도 다르고 장르도 다르지만 곡에 대한 해석력이 제가 좀 뛰어났던 것 같아요. 저한테 잘 맞는 노래들을 만난거죠."
총 7곡이 수록되는 컴필레이션 앨범 트랙의 주인공을 찾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매 미션의 경쟁은 치열했다. 정말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디스를 해야했고, 짧은 시간 내에 랩 가사를 쓰고 외우고 퍼포먼스까지 생각해야 하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심지어 디스전을 앞두고선 랩은 기본이고 표정관리까지 연습해야했다.
"정말 사람을 극한에 몰아넣는 프로그램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라이브 무대를 위해 뛰어가면서 랩을 하기도 하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눈을 마주치며 랩을 했죠. 게다가 저희 회사의 처음 보는 스태프분을 붙잡고 '죄송한데 한번만 상대가 되달라'고 부탁도 했어요. 처음 보는 그 분을 노려보면서 디스랩을 연습한 건 잊을 수 없는 기억이죠."(웃음)
무엇보다 나다의 실력이 정점을 찍은 건 스윙스의 트랙 '나씽' 미션 때였다.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 스토리를 풀어내며 감동을 줬고 마침내 최다 트랙 보유자로 등극했다. 나다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부터 가장 큰 무기인 섹시, 그리고 예상치 못한 감동까지 줬다.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고 원하는 걸 모두 얻은 그다.
"트랙을 제일 많이 가져가니깐 주위에서 한 턱 쏘라고 난리였어요. 이제 고생도 다 끝났으니 같이 디스하면서 정든 우리 언프리티 멤버들한테 제가 고기 한 번 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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