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포기할 거 하나 없는 수목 드라마 때문에 시청자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이 12.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유지했다. 2위 3위를 기록한 KBS2 '공항가는 길'과 MBC '쇼핑왕 루이'는 각각 지난 화 방송분보다 1.4%포인트와 0.3%포인트 상승한 9.3%와 7.3%를 기록했다. 이렇게 순위가 갈리긴 했지만 세 드라마 모두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단 하나의 드라마만 택해야 한다는 게 슬프다"고 말할 정도다.
마초 기자 이화신(조정석), 재벌남 고정원(고경표),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의 질투로 망가진 삼각 로맨스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질투의 화신'은 '제대로 약빤 코미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자 유방암 환자'라는 독특한 설정과 조정석의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코미디 연기가 어우러져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표나리에 대한 이화신의 짝사랑이 깊어지면서 조정석-고경표-공효진의 삼각관계가 급물살을 타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쇼핑왕 루이' 역시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할머니의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재벌3세 루이(서인국)가 기억을 잃은 후 강원도에서 서울로 막 상경한 흙수저 고복실(남지현)을 만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와 로맨스를 다룬 '쇼핑왕 루이'는 기억억상실, 재벌남 등 뻔한 소재를 코믹하면서도 신선하게 풀어냈다. 특히 전작 OCN '38사기동대'에서 뇌가 섹시한 사기꾼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한 서인국이 수동적이고 어리숙한 '온실속 화초남' 루이로 180도 완벽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서인국이 영화 '올드보이' 오대수 패러디 장면으로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하기도 했다.
'공항가는 길'은 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사이에서 유일한 정통 감성 멜로 드라마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전 기혼남녀의 애틋한 로맨스를 다룬다는 설정 때문에 '불륜 미화극이 아니냐'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캐릭터들의 섬세한 감정,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명품 멜로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김철규 PD의 감각적인 연출에 대해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의 쓸쓸한 정서를 담아낸 듯한 색감과 캐릭터의 심리와 상황을 반영한 듯한 세심한 카메라 구도 등은 드라마의 질을 한껏 높이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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