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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1박'과 정준영, 양측의 현명한 대처…선례가 된다 (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09-29 14:47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1박2일'과 정준영, 양측이 현명한 대처로 민감한 사안을 넘겼다.

'1박2일' 제작진은 29일 공식입장을 내고 '정준영 본인과 소속사도 함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결과,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차'가 아닌 잠정적 자숙기의 의미. 그러면서 '아직 검찰의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조사 발표 후에 정확한 거취를 다시 한번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명확하게 잘잘못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 성급하게 하차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처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당장 현장에서 웃음을 만들어내기 힘든 정준영에게 자숙의 시간을 줌으로써, 향후 '무혐의'를 받을 경우 되돌아올 수 있는 여지도 마련해 뒀다. 결국 현재로써는 불필요한 출혈 없이 잘 봉합된 셈이다. 정준영 역시 즉각 하차하기 보다, 방송사와 프로그램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조사 결과 발표 후'로 예약해 뒀다.


'1박2일'과 정준영의 대처는 향후 연예인에게 논란이 불거졌을 때, 그 출연 프로그램이 취하는 대처방식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양자 모두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무작정 하차를 선언하는 풍토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박2일'측의 결단이 나오자, tvN '집밥백선생' 과 SBS '정글의 법칙'측도 하차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정준영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전 여자친구와의 동의 하에 장난스런 영상을 촬영했으며, 즉시 삭제했고, 이별 후 상대 여성이 우발적으로 고소했으나, 곧 '동의 하에 촬영된 것이 맞다'고 여성이 직접 정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 여자친구가 고소를 취하했고, 본인(정준영)을 위한 탄원서까지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여자친구가 "2초 분량의 영상이며, 성관계 동영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정준영이 의심을 받던 휴대폰마저 검찰에 자진 제출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이하 '1박2일'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1박2일' 멤버 정준영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난 25일 정준영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1박 2일'팀은 정준영 본인과 그의 소속사와 함께 심도 깊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1박 2일' 팀은 정준영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정준영은 '1박 2일'의 동료들과 그 동안 사랑을 보내주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향후 '1박 2일'은 오는 30일로 예정되어 있는 녹화부터 정준영을 제외한 5인의 멤버로 녹화를 진행 할 예정입니다.

단, 아직 검찰의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조사 발표 후에 정확한 거취를 다시 한번 결정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 촬영 분은 시골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 관계로 불가피하게 정준영 출연 분이 방송 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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