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부터는 김유정에게 달렸다.
|
그런데 20%대를 돌파한 뒤에는 어쩐지 주춤한 분위기다. 7회 20.4%를 기록한 이후 8회 19.7%, 9회 21.3%, 10회 19.6%, 11회 20.7%, 12회 20.1%로 비슷비슷한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두자릿수를 기록하기도 어려운 요즘 드라마 시장에서 10% 후반~20% 초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물론 대단한 일이지만, 그래도 조금더 폭발적인 기록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미 박보검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매회 레전드 장면을 만들어내는 '보검매직'을 시전하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르미 그린 달빛'이 2차 폭발을 이뤄내려면 이제는 김유정의 재각성이 필요하다.
|
물론 박보검의 연기력으로 매 장면을 레전드로 승화시켰지만, 김유정의 캐릭터 역시 초반 설정이 조금더 살아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예를 들어 27일 방송분에서도 이영이 등을 베이고 배를 찔리는 동안 홍라온이 구석에서 울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한번이라도 이영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리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두 사람 사이의 좀더 끈끈한 로맨스를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의 아쉬움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팬들 또한 이런 부분을 아쉬운 지점으로 꼽고 있다. 처음부터 식상한 여주인공이었다면 몰라도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가 진부함으로 물들어가는 과정은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초반 성격만 찾는다면 한번 더 폭발적인 비약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은 홍라온의 출궁과 그에 따른 로맨스의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궁중에서 각종 사건 사고를 겪느라 다소 의기소침해진 홍라온 캐릭터가 궁밖으로 나가면서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연기 잘하는 김유정이 마음껏 매력발산할 수 있는 두번째 기회가 올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물론 25%, 30%까지 시청률이 오른다면 너무나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20%를 넘긴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시청률 20%를 넘긴 만큼 모두 행복하게 만족하며 촬영하고 있다. 앞으로 이야기가 더욱 재밌어지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